우리문화의 상징세계 - 33가지 동물로 본
김종대 지음 / 다른세상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고개길을 넘다가 여우가 입으로 건네주는 구슬에 나날히 몸이 야위어 가는 동자,도깨비를 속이고 부자가 되는 나뭇꾼의 기지,사슴의 충고를 지키지 않고 끝내는 낭패를 당하는 나뭇꾼..우리 어린 시절,할머니에게 혹은 책에서 읽던 수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만나거나 혹은 유명한 상상 속의 동물 33종류를 가지고 우리 조상들이 그 생명체에게 부여한 의미와 애정을 다양한 설화와 전설과 함께 풀어나가는 이 책은 정서적으로 매말라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줄 교훈과 상징그리고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해줄 수 있는 부모를 위한 지침서같은 느낌이 든다.수많은 설화와 전설들이 책 읽는동안 내내 웃음을 머금게 해 주었고,별다른 생각없이 지나치던 동물들이이렇게 다양하고 각별한 의미를 띄고 있었는가 하는 생각에 다소 놀랍기도 했다.

이 책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물질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그리하여 지켜야하고 보존해야 할 것들이 한낱 구태의연하고고루한 것으로 치부되는 이 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가고 있는 '미물'에 이르는 작은 생명들에게 가지는 경건함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모든 것이 귀하고 어려웠던 옛날이지만 지금처럼 일신 이외에는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가 아니라 사물과 함께 융화하며 그것들에게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고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나름의 역할을 부여하여 서로 스스로 삼갈 줄 알았던 조상들의 지혜와 미덕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은 참으로 많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허나 우리는 마치 이 지구라는 별에서 오직 인간만이 모든 것을 전지전능하게 다스를 수 있는양 오만방자함으로 무장하여 '이타'의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그것은 우리에게 심각한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임으로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우리 조상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더불어 공존하고자 했던 소박한 미덕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워볼 수 있다. 공존하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그 어떤 미래도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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