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재판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안철흥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키신져,낯설지 않는 그 이름의 실상을 밝히는 책.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간악한 인간'이라는 생각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사람은 정말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키신져와 미국의 대외 정책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현대사에서 미국이 세계 도처에 개입해 전개한 무수히 많은 반 미주적 행위와 인권유린의 행위에는 모두 그의 그림자가 함께 드리워져 있음을 이 책은 낱낱히 파헤친다.

단 하나,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미국 정치사와 사회 상황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어야 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워낙 세계정세에 무뇌한인 나는 도처에서 등장하는 미국의 사회상과 역사적 배경 때문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그래도 예의 '끝까지 간다'라는 무식함으로 책을 다 읽기는 했지만서도.

여하튼 키신져는 아직까지도 미국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그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적 행위에 대한 책임론이 국제사회에서 급격하게 제기되는 이 마당에도 그가 미국사회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도 현존한다.그것은 우리 나라에도 마찮가지다.국민을 학살하고 인권을 말살하고 경제를 파탄시킨 전직 대통령들이 버젓히 국가적 원로로 대접받고 아직도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다 읽은 분이라면 이어서 노암 촘스키의 <불량국가>라는 책을 읽으면 미국의 '지구적 범죄행위'에 대한 실체를 보다 생생하게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인적 입장에서 보면 키신져는 범죄자이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애국자이지 않을까? 재미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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