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연인들의 초상
엘렌 보나푸 뮈라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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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늘어지는 큐레이터들의 설명은 재미있다.

늘상 그들이 말하듯 쉽고, 재미있다.

하지만 그리 쉽고 재미있었던 그림이나 조각들은 정작 한 달도 되지 않아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린다.

그래, 예술이란 것은 쉽고 재미있는 ‘설명’만으로 마음에 들어앉는 것이 아닐 테니까....

근간에 몇 가지의 예술사 책들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놓은 그림책들을 보면서 나름 소득을 얻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와 닿았는가를 생각해보면, 대답은 ‘no~no~'다.

아마도 쉽고 재미있는 설명에 가려, 가슴 속에 작품이 다가와 '툭'하고 감정을 건드린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던 차에 나름의 극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소설이 이 책, ‘잃어버린 연인들의 초상’이다.

이 책은 여주인공 오르탕스의 입을 빌어 개론서와 같은 설명을 늘어놓는 듯하면서도, 궁극에는 우리가 나만의 진정한 예술작품을 마주했을 때 심적으로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를 그리고 있다.

곧장 나의 삶으로 스며들어와 버린 작품, 삶이 되어버린 작품.

여주인공은 그런 작품을 만나게 되고 알아가면서 스스로의 삶 또한 흡사 그 작품과 같이 변해간다.

그 장르가 무엇이든 예술 작품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무척 공감하지 않을까?

이 외에도 경매장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을 잘 살린 서스펜스와 판화 작품과 오르탕스의 삶을 넘나드는 이중구조도 이 책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허나 내 개인적 취향으로는 한 눈에 와서 박힌 작품에 녹아들어버린 여주인공의 마음과 삶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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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계부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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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원래 이런 종류의 경제 경영서나 자기 계발서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 지침서를 본다고 한 들 내가 그대로 할 수 없을 뿐더러,

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며, 그 결과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기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샀던 것은 일단 올해부터 그간 해오지 않았던 일들을 해보기로 마음 먹은 터에,

함께 주는 지출기록부가 눈에 띄어서였다.

또한 저자가 그동안 한겨레나 오마이에 올렸던 글들로 보아,

돈만을 따르는 글들은 아닐거란 기대도 있었다.

일단 함께 주는 (나는 이것을 목적으로 샀지만,,,ㅡ.ㅡ;;) 부록이  좋다.

나는 그것이 목적이었으니, 책보다 좋은 듯...

그리고 책 역시 계발서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거부감 없이 읽힐 만큼,

초보자에게도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돈을 버는 방법만이 아니라 돈이 인생에서 갖는 의미에 중점을 두었던 점도 컸기때문인것 같지만...

아직 계발서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가계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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