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과 불관용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책

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김희숙.정보라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월

세계사에 관한 책은 굉장히 오랜만에. 아니 겨의 처음 접해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게 역사는 알고싶지만, 너무나 딱딱하고 어렵다. 근데 그냥 역사도 아닌 세계사책에 도전을 하다니...이건 무모한 짓이 아닌가 걱정되었다. 전체적인 부분이 아닌 제목처럼 무지와 편견에 관한 이야기.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어려움이 걱정되었지만 호기심에 도전해보았다. 이러면 안되지만 어두운 부분이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법.

시작은 동화책 처럼 굉장히 순하게 시작되었다.

'옛날옛적 인류는 무지라는 골짜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이 동화같은 문장이 이 책의 전체를 압축해서 알려주는것 같았다. 그런 무지의 나라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사람들은 어느날 마을에서 사라졌던 청년이 돌아오면서 변화기 시작했다. 청년이 보고온 세상을 믿지 않았다. 청년은 무지막지하게 처형당했고 시간이 더 지나서 후에 처형당한 청년의 말이 옮았음을 느끼게된다.

저자는 이 동화같지만 무서운 이야기를 끝으로 '태초에는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언젠가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하지만 일어나고 있어요.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것 같아요. 이 이야기보다 더 무섭게 바뀌어서 일어나고 있답니다.

몸풀기 같았던 이야기가 지나고나서 부터는 이 책은 종교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적은 나로써는 이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분은 누구신가요?싶을정도로 낮선 이름들이 있었다. 거기다 다른 역사책처럼 연대표대로 가는게 아니라 어떤한 키워드를 주제도 써나간거라서 조금더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읽다가 알았는데 이 책 1925년도에 나온 책이란다.  근데 지금 읽어도 전혀 옛날에 발간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역사 책이니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오래전에 나왔을줄은 몰랐다. 거기다 배경이나 인물, 사건등등은 굉장히 다르지만 밑바탕으로 이루는 것들이 현실과 차이가 없음에 씁쓸했다. 아니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이 더욱더 무자비하다고 말할수 있을듯 하다. 세상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발전했지만 결국 역사는 반복되어 간다는 것을 다시한번 크게 통감했다.

 술술 읽히면서 재밌게 따라갈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읽다가 내가 지금 무엇을 읽고있는건가 싶을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종교 이야기. 역자후기에도 종교사로 보일수 있겠다고 하는거 보고 내가 잘못 느낀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 외에 신들의 이야기나 출판물에 관한 이야기, 저자가 이 책을 쓸때 이야기, 중간중간 본인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은근히 쏠쏠한 재미를 주었다.

종교적 배경지식이 적어서 빠르고 쉽게 소화 시킬수는 없었지만 엄청 어려운 정도는 아니고 챕터가 나눠져 있어서 짬짬히 읽다보니 어찌어찌 다 읽긴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나에게 쉽지 않았지만 , 확실히 유익한, 뭔가를 배운 느낌이 확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