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문법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소준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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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노인에 대한 기록.

단순하게 생각했던 그들의 삶을 사회 구조 속에서 바라보게 해준다. 65세 정년의 문제, 안정된 노후 계획은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 더 나은 노인 일자리는 없는가, 재활용 시스템의 허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등 시사점이 많았다.

그러나 개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막막하고 답답했다. 책을 다 읽었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소비자인 내가 그들을 ‘착취’를 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의문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주인공 영자씨는 처음부터 가난하지 않았고 열심히 살았지만, 결론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그것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미래라는 점에서 남의 일처럼만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외출을 하는데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여럿 발견했다. 눈에 들어오지 않던 사람들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잘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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