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일어난 일들이 아니다. 내가 되고자 선택한 것이다. “ (칼 구스타프 융)
제목부터 구성까지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 1편씩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읽을 수록 ‘남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마치 오래 전 즐겨 읽었던 <좋은 생각> 잡지 같았다. 좋은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감동이 오래 가지는 않는.
읽으면 읽을 수록,
나만의 ‘내적자산’, ‘자기 치유 테라피’, ‘실천하는 일상 심리학 모음집’ (pp. 4~5)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같은 책을 봐도, 같은 영화를 봐도 반응이 제각각인 건 왜일까?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다르니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반응을 하고, 다른 대답을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내 무의식이, 내 상처와 트라우마가 그 틈에 불쑥 불쑥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가치관의 차이나 관점의 차이인 줄만 알았던 것이 실은 내 내면의 응답일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고 난 뒤부터 나 역시 일상 속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욕구에 좀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가 느낀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나만의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완성된 결과물’이 부럽기도 했다. 오랜 시간 자신의 심리를 들여다본 노력의 산물이었다. 내가 이 책에 끌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저자가 만났던 다양한 작품들이나 만남들이 나에게 작은 힌트를 주기는 했다. 내가 그것을 찾아보고 읽는다고 하더라도 깨달음은 전혀 다르고, 때로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