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슈거맨 늪지를 지켜라"411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동화책을 편 순간부터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그 이름...왜 "슈거맨"일까?설탕을 좋아해서??설탕을 지키려는??글의 후반부에 가면서 내 호기심과 더불어 411쪽의 방대함이 주는 부담감은 점점 사라져갔다. ^^오히려 약간은 짧게 느껴질정도로 한번에 쭈욱 읽어버린 책이었다.수천 년 전부터 다양한 동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온 슈거맨 늪지.라쿤형제 빙고와 제미아는 슈거맨 늪지를 지키는 수비대원이다.이들 형제의 임무는 늪지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깊이 잠들어 있는 늪지의 수호자 슈거맨을 깨워 알리는 것.어느날 늪지에 '우르릉우르릉'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자 빙고와 제미야는 늪지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슈거맨을 깨우러 가는 모험을 감행한다.이 책은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주제 아래 크게 4가지의 독립된 이야기로 묶인 옴니버스 형식을 갖고 있다.첫번째 이야기는 용감하고 정의로운 늪지 수비대인 라쿤형제의 모험담두번째 이야기는 늪지를 사랑하고 아끼던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손자 체프의 성장통세번째는 늪지의 법적 소유주인 소니보이 보쿠와 악어 레슬링 챔피언 예거 스티치에 대한 이야기마지막 네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포악한 야생 돼지 버지와 클라이딘의 이야기이 4가지 이야기는 서로 관련없는 것처럼 처음에는 진행되다가 결과적으로는 '슈거맨'이라는 늪지를 지켜주는 수호자적 존재에 의해 하나로 모여 큰 이야기를 이루게 된다.이 책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전하고, 자연의 소중함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교훈적이다.또 동시에 유머를 잃지 않는 기발한 설정과 에피소드들로 기분 좋은 웃음을 주기도 한다. 삽화 한컷, 영감받은 늪지 사진 한장조차 없는 매우 두터운 책이지만, 지루할 틈없이 이미 성인이 된 내 머릿속에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준 책...각박한 현재를 사는 어른에겐 시원한 청포도주스같은 청량감을 선사할 것이고,매일매일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배에 쿠션하나 깔고 엄마가 만들어준 얼음동동 미숫가루 한잔과 함께 만화책보듯 쓰윽 읽고나서 마치 영화 한편 본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