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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은 함박눈 ㅣ 다림 청소년 문학
윤이형 외 지음 / 다림 / 2021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장래희망은 함박눈
윤이형, 박현숙, 김이설, 정은, 최진영
다림
<자기만의 용> 윤이형
아이돌을 단지 좋아하기만 하는 선경이, 그저 예쁜 옷을 사는 데 관심이 많은 재인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게 아니고 그냥 여러 개의 유튜브를 열심히 구독하고 있는 미르, 그리고 단순히 게임을 좋아할 뿐인 나, 우리는 잡혀가진 않았지만 가끔 생각이 복잡했다.
나와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가산점이나 최우수상이나 어떤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추천사로 변할 것 같지도, 우리의 미래에 별로 도움이 되어 줄 것 같지도 않았다........우린 우연히 그런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을 뿐인데 바로 그런 이유로 조금은 불안해해야 했다.
이 세상엔 그렇게 하면 자기 자신을 망치고 아이들의 삶까지 망쳐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모두 자기만의 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옛날에는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어딘가에서 자기만의 용을 잃어버린 것이다.
<천사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박현숙
"보호소에 들어가면 많은 개들이 있어. 개들도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다 알고 있어. 버려졌고 그리고 그곳에서 나가지 못하면 죽어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 누군가 가면 다들 필사적으로 짖어 대. 짖어 대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하는 거지........절대 눈을 마주치지 마. 눈을 마주치고 나면 계속 눈에 밟히고 머릿속에 남아 있거든. 데리고 나오지 못한 죄책감도 들고."
<안녕, 시호> 김이설
유시호를 보고 애들은 관종, 찐따라고 말해도 나는 유시호가 꿋꿋하게 시집을 읽고 시를 옮겨 적고 시를 소개하는 일이 좀 멋지다고 여겨졌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아도 매주 새로운 시를 붙이는 일이 유시호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을 터였다. 나 같은 누군가 읽어 줄 때 그 행동의 의미도 더 풍성해질 것이었다.
<아이돌의 사촌> 정은
"너 자신의 두려움을 깨 봐. 넌 무대 위로 나갈 수 있어."
"아이돌 춤 말고. 나는 진짜 나의 춤을 추고 싶어."
나의 자세를 모두가 따라 할 때 그 수많은 사람들이 로켓이 되어 다 같이 하늘로 튀어 오를 것 같았다. 그걸 보면서 깨달았다. 내내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려고 했던 내 마음과는 달리 진짜 내 마음은 저렇게 시동을 걸고, 도약해서 높이 날아오르고 싶었던 거라고. 그걸 몸이 기울어진 왼 발바닥과 틀어진 골반과 기울어진 몸으로 대신 말해 오고 있었던 거라고.
'다른 사람의 춤에 내 몸을 맞추지 않을게. 내 몸에 맞는 나만의 리듬이 있으니까. 내 마음이 숨기는 얘기를 내 몸이 계속 들려주고 있었지. 이제는 들을 수 있어. 그래도 된다고. 두려워해도 된다고. 그게 너니까. 너대로 살라고.'
<첫눈> 최진영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마음과 잘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말하는 어른. 좋아하는 게 없거나 좋아하는 걸 몰라도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
몸도 마음도 한뼘씩 성장하는 시기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그저 좋아하는 것만으로
즐기고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다섯 명의 작가가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모습도 보이고, 나의 학창시절도 떠오르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