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 사랑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
로버트 C. 솔로몬 지음, 이명호 옮김 / 오도스(odo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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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나를 가장 부요하게 하는 것도, 나를 가장 배고프게 하는 것도 '사랑'이 아닐까 한다. 인간에게 필수불가결의 요소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감정. 어쩌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도 있는 힘이 '사랑'일지도 모른다.

'사랑'이라고 하면 왠지 철학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은 철학자가 쓴 에세이다. 선천성 희귀질환을 가지고 태어나 의사의 길에 들어섰지만 니체와 사랑에 빠져 철학자가 된 로버트 C. 솔로몬. 그가 남긴 저서들 중에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은 50세가 되어서야 쓰기 시작한 책이라고 한다. 64세에 생을 마감했으니, 그의 인생주기로 따져보자면 꽤 노년에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한 책인 셈이다.

그렇게 일생을 통해 철학 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사랑에 대해 이론뿐 아니라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과 그 끌림의 감정들, 성과 성의 만남과 잠자리의 문제, 다른 두 인격체가 만나 사랑을 하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전투적 과정들, 우정과 충실성의 문제 등. 책은 복잡다단한 사랑의 현상들을 이해하고 성찰하는 것이 철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단언한다.

"사랑 따윈 없다고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릴 때 이 책으로 돌아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대목을 읽고 다시 사랑의 항해를 계속하기를 기대한다. 비록 그 항해가 매끄러운 순항이 아니라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고 때로 익사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험난한 여정이라 할지라도." 이명호(옮긴이)

물론, 저마다 바라고 지향하는 '사랑'의 모양이 다를 수 있다. 이 책의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오롯이 받아들이기에는 내게도 저자와는 다른 다양성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옮긴 이 이명호 교수의 기대를 읽으며 독서의 마침표는 '다시 사랑할 수 있다!'라는 에너지로 정리됨을 느낀다.

사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으나 사랑만큼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도 없다는 것. 그것이 진리이기에...

봄의 문턱에서 만난 좋은 책 한 권이 내 삶의 봄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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