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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구출 소동 행복한 책꽂이 28
변준희 지음, 정경아 그림 / 키다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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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구출 소동> 비내리는 늦은 밤, 우산도 없이 외출한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 자매 이야기~

초등학교 5학년 아니면 6학년 여름방학, 전주대 앞에서 중국음식점 하고 있던 큰 외삼촌에게 놀러 갔었다. 며칠만 놀다 오려고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집에 보내주지도 않고 바깥은 위험하다고 못 나가게했다. 답답하고 짜증났다.

어느 날 저녁, 남동생에게 자는 척만 하고 있으라고 누나가 집에 데려다준다고 하고 삼촌과 막내이모가 깊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가게에 있던 돈 통에서 잡히는 대로 지폐를 꺼내어 동생을 데리고 슬그머니 문을 열고 나섰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깡이었나 싶지만~ 그 당시의 나는 평택에서 서울로 버스 타고 혼자 다녔을만큼 좀 대범(?) 했다. 조숙하기도 했고!

새벽에 길에서 택시를 타고 전주역에 가달라고 하고 평택가는 기차표도 끊고 역 앞에서 동생이랑 뜨끈한 국밥도 사먹고 집에 왔는데 그 때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전주 외삼촌네도 난리나고 우리집도 한 걱정하고 있던 터라 지~~인~~짜 안 죽을만큼 혼나나 싶었다. 근데 자초지종을 들은 엄마는 혼내지 않았다. 삼촌은 "저거 (?) 커서 뭐 될꺼냐~" 한 소리하셨던 걸로 기억난다. 왜 안 혼났는 지는 지금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외삼촌네 탈출소동. 지금 생각하니 좀 아찔한데?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막상 개방하면 대수롭지 않다.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내 상처나 흉터, 단점, 트라우마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친구는 사귀어 봐야 진면목을 안다......등을 생각하게 하는 <감추고 싶은 왼손>

전투라고 할 정도로 힘이 드는 김장을 함께 하며 평소에 엄마가 얼마나 수고하시는지 알게되고, 힘든 일을 함께 하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김장 전투에서 승리하는 법> 세 편이 수록된,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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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콜로케이션 활용 사전 - 자연스러운 단어 연결을 위한
이창수 지음 / 넥서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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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제목에서 모르는 단어가 있었다. 콜로케이션이 무슨 뜻이지?

콜로케이션은 "어떤 언어 내에서 특정한 뜻을 나타낼 때 흔히 함께 쓰이는 단어들의 결합"이라고 한다. 


영어에는 의미에 따라 특정 동사와 어울리는 명사의 종류가 정해져있는데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콩글리시가 되거나 실제 원어민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되거나~


그런데 문제는 콜로케이션의 조합이 법칙이 없고 인위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말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원어민이 아닌 경우에는 일일이 익혀야 한다는 것.


이 책은 영어회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 동사 42개에 대한 다양한 뜻과 어울리는 콜로케이션, 그리고 다양한 지문을 실어서 이해를 돕는다. 


처음 받았을 때는 글자가 좀 작은 편이라 살짝 당황하기도 했는데 하나 하나 읽다보니 단어가 가진 다양한 뜻을 공부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갑자기 바빠져서 차분하게 시간을 내어 공부하기가 좀 어려웠지만 단어장에 적어가면서 공부하면 어휘확장 제대로 되겠네라는 기대감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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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엄지척 미소 그림책 3
이은혜.이신혜 지음 / 이루리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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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중간 쯤 읽었을 때는 '어? 철딱서니 없는 임금님 보게? 제가 뭘 하든 칭찬해주길 바라고 산책 가자면서 땡볕에 저는 말 타고 신하들은 개고생 시키고~ 말이야~엉? 권력가들의 부조리를 말하는 그림책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호랑이 때려 잡는 부분이 지나고 나서 '어? 그게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책은 표지를 딱 덮을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나는 그림책을 사거나 하면 꼭 수업 하는 아이들을 읽어주는 편인데 저녁에 5, 6학년 아이들이 수업 왔을 때 다시 한 번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줬더니 이게 왠 일? 내가 혼자 속으로 읽을 땐 몰랐는데 소리 내어 읽어주니까 애들 빵빵 터진다. 

내가 너무 재미있게 읽어줬던가, 아님 이 책이 정말 재밌던가~ (그런데 이 책 읽고 나서 '임금님 귀는 토끼 귀'는 또 어떤 책일까 궁금해지는 걸 보면 이 책이 재밌는 걸로!) 작가님 인스타를 보니까 이 책으로 인형극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소리내어 읽어줄 때 제 맛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초등팀과 중고등팀 둘 다 읽어줬을 때 반응은 역시 초등팀! 중고딩~ 너희 감성이 메말랐어~~~엉?

 책을 딱 펼쳐 보는 순간, 면지에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돼지 임금님이 떠~억 하니 앉아

"여봐라~ 여봐라~~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멋있느냐?"라고 묻는다. 이 장면을 보고 5학년 친구 한 명이 "백설공주 한 장면이 생각나요~~"하고 그랬고 똥 누는 것까지 지켜보란 말에 아이들이 코를 막고 "너~무해요~~~"그런다. 아이구~ 귀여운 녀석들. 


 임금님이 "호랑이~ 너무 무서웠어. 흑흑"하는 장면을 읽으며 '나도 이런 적 있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돼지 임금님은 우연히 호랑이를 때려잡았지만, 둘째에게 용감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세상에서 젤 무서워하는 뱀을 목에 칭칭 감았던 기억, 벌레는 손도 못대면서 "선생님~ 저기 벌레있어요."하는 말에 "괜찮아~ 선생님이 잡아줄게"하면서 휴지 칭칭 감고 바퀴벌레 잡아버린 기억. 속으로 얼마나 무섭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나에 대해 기대(칭찬)하면 그 기대치에 따라 내가 아닌 모습의 내가 되는 것,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이 책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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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 들어와 - 모두 하나 되는 마법의 주문 달곰달곰 2
이달 지음, 조옥경 그림, 김성미 꾸밈, 이주성 작곡 / 달달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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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에 쪼로록~ 너 달걀이니?

하나 하나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너희들은 뭐가 되고 싶을까? ㅎㅎ





그리고 브로콜리, 수박, 파, 감자, 당근, 토마토, 양파, 무우, 오이......가 만나

모두 하나가 되는 마법의 주문^^

"들어와~ 들어와~"

둘둘 말아 김밥! 섞어 섞어 샐러드!

겹치고 쌓아 샌드위치! 퐁당 퐁당 수박 화채!

쏙쏙 꽂아 과일 꼬치! 사르르 녹여 달콤 케익!

노릇노릇 야채 튀김! 푹푹 쪄서 쫀득 만두!

쭈~욱 쭈~ 욱 피자!가 되는

함께 만든(?) 요리.

호박, 당근, 양파만 냉장고에 있어도 든든한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요리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구나~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요리는 재밌다.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다며 먹어줄 때 기분 좋고

같은 재료가 어떻게 모이냐, 어떻게 조리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 식감을 내는 것도 요리의 많은 재미 중에 하나다.

이 책에 나오는 음식재료들을 사람에 대입해 본다면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인격, 개성을 가진 독립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때, 제 맛을 낼 때 훌륭한 합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

캐릭터 생생한 달걀 10개 중에 한 개는 병아리로 부활! ㅋㅋㅋㅋ 이 책 넘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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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마을에 그냥 웜뱃 달곰달곰 3
이달 지음, 박지영 그림, 김성미 꾸밈 / 달달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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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웜뱃이 뭐예요?" 책상 위에 책을 올려놓았더니 아이들이 궁금해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점점 똑똑해지는 김쌤. 위키백과 검색 들어간다~
아! 웜뱃은 오소리랑 비슷한 아이구나~


웜뱃을 검색하다보니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책에 나온 것처럼 네모난 똥을 싼다는 것, 자신의 땅굴을 다른 동물들과 공유하는 습성을 가졌다는 것.

대규모 산불 사태가 일어난 호주에서 실제로 산불에 쫓긴 작은 동물들이 웜뱃 굴로 피신하여 살아났다는 일화를 읽고는, 처음에 <별일 없는 마을에 그냥 웜뱃>이라는 책 제목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는데 이 책이 이런 배경으로 쓰여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일 없이 조용한 마을에 웜뱃이 살고 있었어요. 웜뱃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뒹굴뒹굴 놀다가......
굴을 파고는 했어요. -이야~ 웜뱃 팔자 개꿀! 이라고 생각했다는 거. ㅋㅋㅋㅋ-

그러던 어느 날 먼나라 공주를 만나게 되지요. 먼나라 공주가 웜뱃의 네모 똥 사진을 찍어 올리자 지구별 곳곳에 퍼져 유명해진 웜뱃. 사람들의 관심으로 지쳐만 갔어요. 그리고 먼 나라 공주를 만나기 전의 별일 없던 날들을 그리워해요. 그리고 웜뱃은 굴을 파기 시작합니다.

무기력하고 지칠 때 좌절하지 않고 부지런히 굴을 파는 웜뱃. 멋지다!!!

어느 날 작은 불씨 하나가 숲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활활 타는 숲에서 동물 친구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 그 때,

"여기야! 얘들아! 이쪽이야!!"라며 동물 친구들을 부르는 웜뱃, 자기의 굴로 동물친구들을 피신시켜요......

불길은 모든 것을 까맣게 태워 버렸지만 까맣게 탄 자리에 다시 새로운 생명들이 싹트기 시작하고 웜뱃은 다시 별일 없이 평화로운 상태를 즐기며 별일없이 잘 살아가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
해피엔딩 좋아 좋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그랬던가? 세상은 넓고 모르는 것은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웜뱃이라는 동물을 처음 알게 되었고 웜뱃의 습성이 너무 재미있었다. 말 못하는 동물들도 이렇게 이타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어떤 면으로는 반성도 해보며 그래서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욕이 생겼나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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