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그런 책이 있다. 책 표지만으로 기다감을 높이는.. 나에겐 바로 이 책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꽤 괜찮은 그림체에 색감이나 분위기도 좋아서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구매했을 것이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동거를 시작하게 된 소꿉친구 카즈히토와 나츠카와.. 상대방을 향한 자신의 마음은 빨리 깨닫지만 서로를 너무 배려하는 바람에 오히려 진도는 느리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달달하고 풋풋해서 보기 좋았다. 19금 띠를 두르기엔 한참 모자란 듯 싶지만 이 커플, 이 스토리엔 이정도가 딱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자포자기 크로니클의 주인수 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3번째 자포자기 시리즈이다. 자포자기 전 시리즈를 읽었고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느낀점은 꽤 괜찮은 그림체와 스토리도 있는데 묘~하게 재미없고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만 이번 레퀴엠편에선 자신의 마음을 감추거나 속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사랑을 줄줄 아는 주인수 캐릭터가 무척 맘에 들어 그나마 좀 괜찮았다. 전 시리즈가 조금씩 연결고리가 있는 연작이라 전 편을 읽은 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앞머리 올리고 안경 썼다고 같은 반 친구를 몰라 본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그것도 매일 사사건건 부딪히는 사이에.. BL만화판 아내의 유혹이냐.. 학교 안에서는 전교 제일의 모범생이자 학교 밖에선 누구보다 강한 싸움꾼이라는 매력있는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꽤 괜찮은 그림체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