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과 2권의 텀이 너무 길어 스토리가 가물가물 했지만 읽다보니 또 생각이 났다. 이번 편은 아웃팅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아는 것과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 고민도 많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이라 심리묘사가 다소 복잡했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BL이지만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라 L보다는 성장물에 더 가깝다. 다음 3권이 완결에 사랑도 있다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표제작 커플과 후기로 짧은 단편의 서브 커플이 등장한다. 그동안 BL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직업군의 주인공들이 등장해 새로웠던 작품이다. 요령은 없지만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책임을 다하는 주인수 나츠메와 흠잡을 데 없는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조금은 막무가내지만 든든한 조력자로 나츠메의 곁을 지켜준 주인공 사하시도 꽤 마음에 드는 캐릭터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한가지 조금 아쉬운 건 두 커플 모두 시작은 강제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은 서로 다 좋아하게 된다지만 내 기분은 별로라 별 한 개 마이너스~
평이 좋아 조금 기대했었는데.. 아주 재미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또 다시 생각하게 했다. 몇 번을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끊어 읽었는지 셀 수가 없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완독한 나를 칭찬해야 하는 건지, 시간 낭비했다고 반성해야 하는 건지.. 씬도 적당히 나와야 야한 느낌도 들고 할텐데 이건 맥락 없는 씬 파티라 지겹기만 했다. 스토리보다 씬이 보고 싶거나 좋아하시는 분들은 만족하시려나? 그나마 그림체는 볼만해서 별 하나 추가했다. 아무튼, 내 취향은 아닌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