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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평점 :
클레어 키건의 신작 *『너무 늦은 시간』*을 읽었다.
총 3편의 단편이 들어 있고, 쪽수는 딱 117페이지.
그런데 책값이 16,800원... 진짜 얇다 싶었는데 가격 보고 좀 놀랐다. 나는 알라딘 적립금 열심히 모아놨던 걸로 샀으니까 망정이지, 정가 다 주고 샀으면 속 쓰렸을 듯. 솔직히 말해서 책 구매는 추천 안 한다. 너무 비싸다.
내용은 조용하고 서늘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문장은 여전히 담백하고 건조해서, 한 문장 한 문장이 오래 남긴 한다.
그런데 이번엔 읽으면서 좀 불편한 지점들이 있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는 주제인데, 세 편 다 남성의 무의식적인 여성혐오가 배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제는 작가가 그걸 비판적으로 다루는 건지, 아니면 그냥 그 시대의 공기를 담으려는 건지… 그 경계가 좀 모호하다는 점이다. 명확하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것도 아니라서, 읽는 입장에선 애매하고 찝찝했다.
그래서 결론은? 다시 중고서점에 팔 거다. 키건의 문장은 여전히 좋았지만, 이번 작품은 나랑은 좀 안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