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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 성도의 전인격이 변화되는 하나님 말씀과의 만남
강산 지음 / 헤르몬 / 2019년 12월
평점 :


'나는
왜 성경을 읽지 못하는가?'라며 끊임없이 자책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전하는 어느 목회자의 절절한 메시지, 『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성경 읽기'에 관한 부담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성경을 부지런히 읽는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공통적으로 겪는 부담감인데 문제는 후자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껏 이 후자에 속해 살아온 부끄러운 크리스천이었다.
주위에서도 얼마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왜 성경을 읽지 못하는가?'라며 끊임없이 자책하지만 아무리 결심해도 늘 같은
자리를 맴도는 크리스천들, 각종 인기 도서들을 비롯해 수없이 쏟아지는 책들과 정보들은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도 성경은 읽지 않는 사람들, 부흥
집회나 기도회를 전전하면서도 성경은 펼치지 않는 성도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는 관심 없는 우리들의
모습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성경은 총 1,189장으로 매일 10장씩 읽으면 약 3-4개월, 5장씩 읽으면 약 6-7개월만에 성경을 일독할 수 있다. 매일
3장씩만 읽어도 1년에 1독은 할 수가 있다. 나는 언제나 말씀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말씀 읽기를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만 거듭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기에 말씀은 언제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웬일인지 성경을 펼치려고 하면 '더 급하게 느껴지는 일'이
생각나곤 했다. 말씀을 읽는 데 게으르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살고 싶다고 말하는 건 정말이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다.
최근 그런 나를 정신 차리게 해 준 사람이 있다. 그는 하나님을 알고 싶다면 성경을 읽는 게 당연하지 않냐며 정말이지 눈물이 쏙
빠지게 나를 책망했다. 신기한 건 거침없이 쏟아진 그 책망의 말들이 달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신앙의 멘토나 목회자들을 통해
끊임없이 말씀에 대한 권면을 받았음에도 끄떡하지 않던 나를, 주님께서는 그렇게 깨어나게 해 주셨다. 공교롭게도 그 즈음 알게 된 책이 바로
『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였다.
저자 강산 목사님은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성경 묵상, 목회 일기 등에 담긴 그의 신앙 고백이 마음에 와 닿았다. 개척 교회의
목회자로서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초지일관 말씀을 사모하며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모습에 늘 감동을 받곤 한다. 특히 말씀 묵상에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 대신 2G폰을 사용하는 점은 놀랄 만하다.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시대가 아닌가. 성도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야 할 일들이 많은 목회자가 과감하게 모든 채널을 닫고 말씀 묵상에 집중한다니, 성도들에게 진짜 주어야 하는 것을
주기 위해 적지 않은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결단한 그의 모습은 나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는 평소 저자의 블로그에서 읽어 온 글들처럼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면서도 정갈한 문체로 기록되어 있다.
부록을 포함해 187페이지로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신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하루에 약 60-70장의 성경을 읽었고 한 달에 일독(一讀)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성경을 많이 읽으면서도 말씀을 지식의 대상이자 설교의 도구로 대했을 뿐이었다 고백한다. 그러다가 교회를 개척한 후 어느 날 특별한
'꿈'을 계기로 새롭게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요셉과 다니엘처럼 인생과 미래를 바꾸는 꿈이었다. 그는 그 꿈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신
가장 중요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성도들에게 말씀을 충분히 먹이는 일이었다. 그때부터 성도들을 위해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말씀을 소리 내어, 내게 들려주듯,대화하듯 읽기 시작했습니다. 말씀이 주신 감동을 기록해두었고 최대한 순종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말씀을 다루는 일을 멈추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이 저를 만져주시기 시작했습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22
그는 후원이 모두 끊어지고, 월세와 공과금이 밀려 빚이 불어나는 등 현실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더 이상 어떤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길이 보이지 않는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새롭게 바꾸셨다고 고백한다.
"제가 주인 되어서 말씀을 읽는 시간이 점점 말씀이 주인 되시어 저를 만나주시는 시간이 되었고(...) 말씀 주변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마르다의 모습이 바뀌어 마리아처럼 말씀 아래 스스로 낮아져 듣기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23
이렇게 아침마다, 틈날 때마다, 이따금 식사를 거스르면서도 말씀을 읽자 단어를 지나 문맥이 보이고, 문단이 그려졌으며 구약과 신약이
서로 관통해서 만나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고 한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계시며 그 말씀을 인격적으로 인정하고 환영하며 순종하는 자에게 기필코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죽는 날까지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간절한 소원을 담아 꼭꼭 눌러쓴 저의 고백입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31
비록 저자의 영성, 말씀을 사랑하는 열심과 비교하면 나의 믿음은 초라하고 보잘것없지만 그럼에도 그의 고백에 깊이 동감한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순종과 변화가 요구될 때 휘몰아치는 감정적 어려움과 영혼의 눌림은 어마어마한 저항을 불러온다. 그러나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께 나를
맡길 때 주시는 평안과 감사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결국 자아를 부인하면서까지 순종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부담스러운 요구는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당신의 자녀가 평안과 축복과 자유와 사랑을 마음껏 누리기를 바라시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본심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 말씀을 인격적으로 대하라'이다. 저자는 성경 말씀과의 만남이 곧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임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비인격적인 도구로만 생각하면 우리는 그 말씀을 무시하게 되며, 설사 가까이 한다 해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려고 들
것입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40
"말씀을 지식 차원으로만 생각하는 학자들의 태도와 진정 살아계신 인격적 존재로서 대하는 사람이 보이는 태도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도 살아계신 참된 인격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시는 것으로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를 사랑과 순종으로 반응하는
사람만이 점점 그 말씀으로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바뀝니다. 마치 친한 친구와 오래 사귀다 보면 그의 말과 습관을
닮는 것처럼 말입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41
하나님의 말씀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하는 태도, 이것은 많은 성도들이 성경을 읽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일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히
윤리적인 교훈쯤으로 받아들이기에 우리는 고루하고 식상하고 지겨운 도덕책에 불과해 보이는 성경을 펼치지 못한다. 하지만 말씀을 살아계신 인격적
존재로 대한다면 결코 말씀을 등한시할 수만은 없다.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을 투명 인간 취급할 수 없듯이, 말씀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지-정-의를 가진 전 인격적인 존재로 인식해야 합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42
저자는 대다수의 신학자들이 하나님 말씀을 지적 탐구의 대상이나 조직적 연구의 재료로 여기고, 목회자들이 설교를 위한 도구 정도로
취급하는 모습을 지적한다. 근본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지-정-의를 가진 전 인격적인 존재로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있는 현실을 가슴 아파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죽은 문자로서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시는 인격적 존재로, 하나님의 사랑이자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로서,
지금도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으로 대하고, 그런 태도로 자신을 바로잡아야 합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42
"어떤 책의 저자를 만나는 일처럼, 말씀은 인격적 존재를 만나는 일입니다.(...)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다' 혹은
'연구한다'는 말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만난다" 혹은 "그 앞에 선다"는 말을 제안합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43
그는 하나님 말씀을 지-정-의를 가진 전 인격적인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차례대로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그중 '의지적인
변화'에 관한 그의 메시지는 절절하게 와 닿았다.
"며칠 전에 드린 주일 예배의 본문과 제목이 무엇인지 생각이 나는지요?"
"그런 식으로 10년을 예수님 믿고, 100년을 교회
다닌들 무슨 변화가 있겠습니까?"『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136-137
"성도들은 그 메시지에 감정적인 도전을 받고 지적으로도 깨닫는 바가 있어 '아멘' 합니다. 그러나 의지적인 도전화 변화 앞에서 전혀 삶을
바꾸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지켜온 의지의 방향을 고수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삶을 바꾸고자 수고하고 순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래도 되는 것으로 알고 지금껏 살아왔기 때문입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137
말씀을 읽고 '아멘'으로 화답해 놓고 삶으로 순종하지 못했던 일들과 순종했던 일들을 떠올려 본다. 말씀에 순종했을 때와 그러지
못했을 때의 결과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주님께 순종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모멸감, 상실감을 견뎌야 하는 순간도 있고, 언뜻 보기에는 명백히 손해로
여겨지는 일도 경험한다. 그러나 결국 순종의 길이 생명의 길이며 영원한 기쁨의 길임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반드시 '말씀 읽는 인생'이 되고야 말겠다고 다짐했을 때 『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를 만났다. 그저 맹목적으로, 양적으로만 말씀을
많이 읽으려고 애쓸 뻔했는데 이 책을 통해 말씀을 읽는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인격적인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삶을 인격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즉, 그저 감동만 받고 이해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모든 인격적인 요소가 다 변화되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방식이 변화되고, 말하는 방식이 변화되고, 돈을 쓰는
방식이 변화되고,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이 변화디고, 사람을 만나는 방식이 변화되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모두 변화되어야 합니다. 표정도 바뀌고
사용하는 언어도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직업도 바뀌고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도 바뀌어야 합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보기에 좋을 정도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예수님께서 기대하시는 수준으로 바뀌어야 합니다."『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 p.114
말씀을 인격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하는 태도는 성경을 읽는 목적부터 과정,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부끄럽게도 이전까지 말씀을
읽는 목적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었다. 내가 위로 받기 위해, 내가 하는 일이 잘되기 위해 말씀을 읽었다.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보시며 주님은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우셨을까.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럽다.
지금껏 변화되지 않는 나였음에도 책망하지 않고 오히려 격려해 주며 기다려 준 수많은 신앙의 멘토들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신 목적을 잊지 않고 부지런히 성경을 연구하고 또 성도들에게 말씀을 먹이려고 노력하는 『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의 저자 강산 목사님께도 좋은
책을 출간해 주신 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세상의 아름답고 화려한 모든 것들은 속절없이 허망하게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님의 말씀만은 영원할 것이다. 사랑하는 주님, 사랑 그 자체이신 나의 주님! 주님이 없다면 그저 내 삶은 무의미한 공허에 지나지
않는다. 한낱 벌레 같은 죄인에 지나지 않는 나를 위해 아들마저 내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는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살고 있으며, 내일도
살 수 있다. 사랑의 하나님, 사랑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의 남은 날들이 온통 말씀에 사로잡힌 시간이 되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쉬지 않고 읽고 생명을 다하기까지 순종하는 삶이 되길.
*『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에는 말씀을 바르게 읽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성경과 성경 사전, 성경 지도, 성경 프로그램 등을 구체적으로
추천해 주는 '부록'도 있어 매우 유익하다. 성경을 처음 읽는 분들은 물론 말씀을 사모하는 성도들과 신학생들을 비롯, 목회자 및 사역자들에게도
필독을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