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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럼버 강아지 - 영국 아름드리 어린이 문학 15
엘리너 파전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길벗어린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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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엘리너 파전의 작품들은 단순히 좋은 작품이라는 수식어 이상의 것입니다. 그녀가 짤막한 단편들이 주는 정서적 감흥과 만족은 책을 쥐고 있는 오후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때조차 있으니까요. <클럼버 강아지>는, 레몬빛깔 강아지라는 말로 엘리너 파전의 대표적인 저서인 작은 책방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들을 추린 것입니다. 햇살과 나무꾼이 낸 <작은 책방> 모음집 가운데 두번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전에도 <작은 책방>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 적이 있으니까요. 두 책 다 파전 문학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따뜻한 정경, 반짝이는 재치, 아름답고 우아한 어체, 그리고 파전만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솜사탕 같은 마법이 그녀의 작품을 반세기가 넘은 오늘날에도 특별한 것으로 만듭니다. 카뮈가 그의 스승이었던 그르니에의 <섬>을 읽고 쓴 서평에서 오늘도 그의 책을 만나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고 썼던 것처럼, 저도 오늘 새롭게 파전을 만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부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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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왕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4
그림 형제 지음, 비네테 슈뢰더 그림,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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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림형제의 <개구리 왕자>는 여러 판형과 여러 해석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그림형제의 명성과 환상적인 배경과 암호들로 가득찬 작품의 구조덕분에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이 작품에 삽화를 그렸습니다만, 국내에 출시되어 있는 개구리 왕자의 삽화가 중 비네케 슈뢰더만한 수준높은 일러스트레이터를 보여주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같은 지면안에서도 세밀하게 화면을 구분하여 점층적인 인물들의 행동이나 표정을 그려냄으로써 이야기에 보다 정밀한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그림책안의 전체적인 색의 조화입니다. 또, 시공주니어판에서는 책을 같이 읽을 부모님들을 위해서 작은 해설서를 같이 곁들이고 있는데, 이 <개구리 왕자>의 내용이 사실은 미성숙한 소녀에서 여인이 되기 위해 유혹과 도전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주로 해석된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사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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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에 괴물이 있어! - 캘빈과 홉스 1
이희진 / 홍익미디어플러스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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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캘빈은 여섯살 아이입니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호랑이 홉스인데, 홉스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봉제인형으로 보인답니다. 캘빈은 학교에 가기도 싫고, 공부하는 것도 싫고, 목욕도, 일찍 자는 것도 모두모두 싫어하는 나쁜 아이입니다.

캘빈은 공룡이 되거나 우주의 영웅 스티프가 되어 상황을 모면하거나 역전시키는 공상을 하기도 하고, 아빠에게 주마다 선호도에 관한 평가를 내리기도 하며, 전학 온 친구 수지에게는 매번 장난을 치고 싶어 안달이 나고, 같은 학급의 덩치큰 녀석이 모에게는 매일 맞기 일쑤입니다. 캘빈의 아빠와 엄마는 캘빈때문에 한시도 쉴 틈이 없고, 오죽하면 아빠는 긴 근무시간과 잦은 출장을 원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아들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골치가 아프겠어요. :-)

저자인 빌 와터슨 또한 캘빈을 일컬어 자신의 집에 두고 싶지는 않지만, 지면의 캘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습니다. 캘빈은 일견 그저 버릇없고 심술궂고 게으른 아이일뿐이지만, 또 반대로 세상을 꿰뚫어 통찰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캘빈의 작은 탐험과 모험은 우리에게 청량제처럼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캘빈과 홉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공룡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자인 빌 와터슨씨는 공룡의 아이디어를 낸 이래 자신도 공룡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룡을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해 내려고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떤 것을 좋아하면서 다른 것으로 흥미가 옮겨가는 경험은 유쾌하고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렇지 않더라도 캘빈과 홉스는 흡인력이 강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유쾌하고 단단한 작품이니까요.

박재동 화백이 서문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보다 다양한 것들이 소개되고 읽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번역도 좋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원문의 뉘앙스를 잘 살려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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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료 장수 아이들의 멋진 크리스마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3
바버러 쿠니 그림, 루스 소여 글,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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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바라 쿠니의 그림들을 사랑합니다. 이 작가의 그림은 정말 자연의 냄새가 납니다. 그녀의 다른 작품 미스 럼피우스에서 꽃과 바다의 냄새가, 에밀레에서는 백합과 눈의 정취가 느껴진다고 느꼈던 것처럼, 신기료 장수 아이들의 멋진 크리스마스라는 이번 책에서는 서늘한 참나무의 촉감과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요.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고른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신기료 장수 집 세 아이들은 가난하고 배가 고파도 아버지가 가끔 가져오시는 재료들로 만드는 스튜를 스니츨,스노츨,스누츨이라고 부르며 그것에 감사하며 살 줄 아는 아이들입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올 무렵 아버지는 군인들의 구두를 고치러 떠나고, 아이들은 춥고 배고픈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는데, 한 고약하게 생긴 작은 남자가 이들의 오두막을 찾아와 심술을 부리지 않겠어요!

아이들은 잠자리도 빼앗기고 먹을 것이 없다고 실컷 욕을 듣고는 물구나무를 서라는 얘기까지 듣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물구나무를 서자, 이상하고 고마운 일이 벌어지고, 아이들은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신 후에 아이와 함께 스튜를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스니츨,스노츨,스누츨이라고 부르는 요리를 먹어보는 것은 아이에게 잊을 수 없는 즐거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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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둑 호첸플로츠 1 비룡소 걸작선 7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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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세권의 시리즈인 호첸플로츠는 대악당인 호첸플로츠가 할머니의 커피기계를 훔치면서 시작됩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은 생생한 캐릭터들입니다. 동굴 속에 살며 칼과 권총, 코담배를 물고 사는 대악당 호첸플로츠부터 세권의 책 서두에서 언제나 기절하는 할머니, 실수로 악어로 모습이 바뀐 강아지 바스티, 고지식해서 번번히 당하기는 하지만 성실하고 다정해서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딤플모저 경감까지 읽는 이로 하여금 열광에 가까운 흥미를 유발시킵니다. 또한 주인공인 두 아이 제펠과 카스페를은 영리하고 용감한 아이들로써,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이 두아이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용기나 지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권의 책으로 구성된 시리즈라고 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던지,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른 점층적 구조와 함께 결국은 악당이었던 호첸플로츠가 개심하여 착한 사람이 되고, 그것을 믿지 못하던 사람들이 그의 진심을 알자 그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관용의 미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에 얽매여서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죠. 호첸플로프가 비록 대 도둑이었지만, 그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굉장히 긍정적인 시선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선과 악의 대결구도에서 개화와 개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구조가 무리없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 합니다.

또한 이 시리즈는 근본적으로 인간은 모두가 선하게 태어난다는 성선설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지막 권인 호첸플로츠 또다시 나타나다에서 호첸플로츠가 개심한 이유를 아이들에게 설명할때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가 도둑질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이유는 언제까지고 악당일을 하는 것은 피곤하고, 마음에도 없는 짓을 해야하기 때문인 것이죠.

책 전반에 걸쳐 이렇듯 긍정적인 시선을 한꺼번에 감싸안으면서도 악어로 변한 강아지나 마술구슬, 여러가지 맛이 나는 호박등의 마술적인 요소 또한 함께 차용하여 신비감과 흥미를 더욱더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도 감탄할만 합니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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