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에 괴물이 있어! - 캘빈과 홉스 1
이희진 / 홍익미디어플러스 / 1999년 2월
평점 :
품절


캘빈은 여섯살 아이입니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호랑이 홉스인데, 홉스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봉제인형으로 보인답니다. 캘빈은 학교에 가기도 싫고, 공부하는 것도 싫고, 목욕도, 일찍 자는 것도 모두모두 싫어하는 나쁜 아이입니다.

캘빈은 공룡이 되거나 우주의 영웅 스티프가 되어 상황을 모면하거나 역전시키는 공상을 하기도 하고, 아빠에게 주마다 선호도에 관한 평가를 내리기도 하며, 전학 온 친구 수지에게는 매번 장난을 치고 싶어 안달이 나고, 같은 학급의 덩치큰 녀석이 모에게는 매일 맞기 일쑤입니다. 캘빈의 아빠와 엄마는 캘빈때문에 한시도 쉴 틈이 없고, 오죽하면 아빠는 긴 근무시간과 잦은 출장을 원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아들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골치가 아프겠어요. :-)

저자인 빌 와터슨 또한 캘빈을 일컬어 자신의 집에 두고 싶지는 않지만, 지면의 캘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습니다. 캘빈은 일견 그저 버릇없고 심술궂고 게으른 아이일뿐이지만, 또 반대로 세상을 꿰뚫어 통찰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캘빈의 작은 탐험과 모험은 우리에게 청량제처럼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캘빈과 홉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공룡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자인 빌 와터슨씨는 공룡의 아이디어를 낸 이래 자신도 공룡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룡을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해 내려고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떤 것을 좋아하면서 다른 것으로 흥미가 옮겨가는 경험은 유쾌하고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렇지 않더라도 캘빈과 홉스는 흡인력이 강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유쾌하고 단단한 작품이니까요.

박재동 화백이 서문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보다 다양한 것들이 소개되고 읽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번역도 좋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원문의 뉘앙스를 잘 살려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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