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인간> 표지에는
뭔가 비밀스럽고, 미스터리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새하얀 피부에 무표정한 모습을 보니
보통 가족은 아닌 듯한 느낌이 드네요.
책 제목 <비누 인간>도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아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
<비누 인간>을 초등 딸과 읽어보았답니다.^^
요즘 집콕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있는 딸~
이번에는 방미진 작가의 신작 <비누 인간>을 읽어 보았어요.^^
아이들이 등장하는 미스터리물이어서
초등 딸이 무척 흥미로워하네요!
한 작은 마을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사온 가족은 연예인처럼 예쁘고,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었어요.
상남이는 처음 본 유가일에게 마음을 빼앗겨요.
그런데 갑자기 상남이는
가일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려서 물어봐요.
"야! 너 남자야, 여자애?"
"어떤 게 더 좋은데? 남자? 여자?"
(p.14)
남자인지 여자인지 밝히지 않고, 이상한 말을 하는 가일이...
그의 정체가 무척 궁금해지네요!
며칠 뒤, 가일이는 상남이네 반으로 전학을 와요.
가일이의 예쁜 외모를 보고 아이들이 몰려들자
가일이는 겁을 먹어요.
상남이는 내성적인 가일이를 옆에서 지켜주려하네요.^^
가일이와 상남이는 서로 마음을 열고, 친하게 지내게 되는데요.
가일이네 가족에게선 차갑고, 뭔가 다른 기류가 느껴져요.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이 누구인지 무척 궁금해지더라고요.
조용하던 마을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오고,
학교에도 전학생이 늘고 있어요.
전학생들은 하나같이 외모가 출중하고, 공부도 뛰어나게 잘해요.
처음엔 멋진 외모때문에 관심을 받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전학생들을 '그들'이라 칭하며
이상하게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소문은 점점 나쁘게 퍼져나갑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비계를 먹는 모습을 봤다며 전염병 환자 취급을 해요.
그들을 쫓아내기 위해 작전을 짜기도 하는데요.
그들은 자신들을 변호하며 '비계가 아닌 비누를 먹는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조금... 아니, 조금 많이 다를 뿐이에요." (p.61)
마을 사람들은 점점 더 광기를 드러내며
비누 인간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음에도
전염병을 옮길 것이다, 집 값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추측을 하며
그들을 모조리 몰아내려해요.
그런 비누 인간들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고 싶었던 소망은
무참히 뭉개지고 말아요.
<비누 인간>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통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비누 인간들을 만나게 돼요.
그들은 우리와 외모가 다를 수도 있고, 먹는 음식이 다를 수도 있어요.
국적이 다르고, 믿는 종교가 다를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비누 인간처럼 대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들은 우리와 달라요! 사람이 아니라고요!"
아무 생각없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지 깊이 반성하게 되네요.
아이와 함께 한 편의 미스터리 동화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다르다는 건 틀린 것이 아니죠.
이제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