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 2019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2019 전주 올해의 책 선정도서 날개달린 그림책방 20
허은미 지음, 김진화 그림 / 여유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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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시끌벅적하고, 바쁘게 시작했다.

"일어나라. 빨리 준비하고, 밥먹고 학교가야지!"
초등학교 2학년, 유치원생 두 딸을 깨우며
점점 목소리가 커진다.
눈을 겨우 뜬 아이들은 느릿느릿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식탁에 앉는다.
그 모습에 또다시 내 몸에선 열불이 난다.
"빨리 빨리 해!!"
천천히 밥 숟가락을 뜨고, 굼벵이처럼 문을 나서는 아이들.
나도 원래 불곰이었나?!

 

 

허은미 작가의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에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아내이자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일상생활 속 이야기가 담겨있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불곰 본성이
결혼 후에 터져나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 큰 소리로 화를 내고, 돌아서서 후회하는데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대다수의 엄마들이 나와 같다는 것.

바쁜 일상 속에서
남편과 아이들을 챙기고,
회사에 다니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도 불곰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도 엄마에게 불만이 많다.

왜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나긋나긋하지 않지?
왜 천사같지 않지?
왜 매일 웃지 않지?
왜 계속 화만 내지?
책 속 주인공인 아이도 엄마를 좋아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아빠에게 물어본다.
"아빤 엄마가 왜 좋아요?"
아빠는 거침없이 이유를 말해주는데...
"튼튼해서 좋아. 언제든 아빠를 업고 뛸 수 있으니까."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아빠를 업고 구해줬다나 뭐라나~ 
엥~ 엄마는 정말 불곰인걸까?
아빠는 엄마의 비밀(?)을 아이에게 알려준다.
밤에는 불곰이었다가
해가 뜨면 사람이 되는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니
어쩐지 으스스하다.
 
그러던 어느날,
외할머니 댁에서 엄마의 사진을 보게 된다.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우리 엄마!
천사같던 아기,
수줍은 소녀,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이라니...
정말 우리 엄마 맞아?????
아이는 그제야 깨닫는다.
착하고, 순수하고, 어여쁜 우리 엄마가
불곰처럼 변한 이유는
가족을 챙기고,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매일 매일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 가족은 엄마의 보호 아래
하루 하루를 무사히 넘기고 있었던 게 아닐까?
 
오늘도 똑같이 엄마는 큰 소리로 아이들을 불러 깨우고,
밥을 먹이고,
학교에 보내지만
아이는 그런 엄마가 좋다.
아빠를 숲 속에서 구해주었고,
나를 낳아주어서...
 
엄마는 가족을 무사히 회사와 학교, 유치원에 보낸 뒤 한숨을 돌리며
또다시 후회할지 모른다.
조금만 덜 화낼걸.
 
그러나 불곰같은 엄마가 아침에 가족을 구했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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