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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 성공한 사람들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진짜 자기계발
이혁백 지음 / 레드베어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나만의 멋진 명함

나는 때때로 서점을 산책한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들 가운데 나에게 영감을 줄 어떤 책을 찾기 위해 걷고 만지고 읽는다. 최근 서점에서 눈에 많이 띄는 책은 ‘책 읽기에 관한 책’이다. 양서를 효율적인 방법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랄까. 나 또한 얼마 전, 이동진 작가의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을 즐겁게 읽었다. 혼책(?)을 읽는 나에게 작가가 말을 걸어주는 느낌의 책, 나쁘지 않다.
독서에 관한 책이 열풍인 이 때, 책을 쓰라고 권유하는 책이 있다. 도서관에서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이라는 제목을 읽고, 대중을 위한 책이 맞나 싶었다. 방송작가, 인터넷신문 기자 등 글을 좀 써본 나도 책을 출판하는 것은 잡을 수 없는 유령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을 쓴다는 것은 먼 미래에 대단한 학식을 갖춘 뒤 내 모든 것을 쏟아내야만 하는 일로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읽는 책의 종류는 다양하다. 전문분야의 책(역사, 철학, 신화, 고전 등)부터 일상생활의 책(마음을 다스리는 책, 공부 기술, 취미 생활, 육아와 살림 등)까지 책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아마 출판업계에서는 새로운 글을 써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신인작가를 찾고 있을 것이다. 여행이나 음식점, 육아와 살림 등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작가가 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문단에 등단해야만 작가의 타이틀을 받을 수 있던 시대가 아닌 것이다.
이혁백 작가의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을 우연히 읽으며 다시 모니터 앞에 설 용기를 얻었다. 창작의 고통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역시 내가 갈 길은 이 길이다. 독서하고, 글 쓰고, 독서하고, 글 쓰는 생활은 내가 바라는 삶이기에.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진짜 매달려야 할 자기계발’이 책 쓰기라는 것이다. 서점의 수많은 책 중에 내 이름이 박힌 책 한권이 꽂혀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지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다. 나를 소개하는 가장 멋진 명함이 될 것이다.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분되고, 짜릿하다. 누군가에게 1그램의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들의 삶에 작은 영향을 미칠 수만 있다면... 그 마음을 안고,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다.
과학고-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던 한 사람이 암에 걸린 후, 정말 하고 싶어 했던 일을 시작했다. 만화 그리기.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겪은 몸과 마음의 상처, 그리고 희망을 노래하던 만화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병에 걸리지 않은 나조차도 울며 웃으며 읽었는데 병원의 아픈 독자들에게는 더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리라.
나 또한, 책을 쓰면 인세를 얻고, 강연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세속적인 이유가 아니라, 내 진심이 담긴 책 한권, 만들어보고 싶다. 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단지 그것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