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과 문명의 경계에서 바라본 세계사
에발트 프리 지음, 소피아 마르티네크 그림, 손희주 옮김 / 동아엠앤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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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이 많아 한국사와 세계사 책들을 꾸준히 읽고 있다.

요즘 다양한 주제로 역사를 흥미롭게 서술한 책들이 많아지고 있어

역사덕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야만 문명의 경계에서 바라본 세계사

독특한 책 제목과 정감어린 표지 그림이 마음에 쏙 들어

책장을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옛날 옛적 호모 사피엔스 시절부터

현재의 메가시티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아냈다.

그러다보니 큰 판형에 책 두께도 어마어마한 양장 구성으로 만들어져있는데

그래서 이번 추석, 심심할 틈없이 즐겁게 독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유럽인의 시선으로 쓴 역사서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시점으로 세계사를 서술한 책이라

소장가치가 매우 높다.

 

단편적인 세계사 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역사의 흐름과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하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 에발트 프리는 독일 위빙겐대학교(근대사) 교수로 일하며

세계 역사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이 책은 총 20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아프리카, 바빌론, 갠지스, 장안, 카프 프랑세,

아메리카, 홋카이도, 베를린, 카이로 등

동서양을 총 망라한 전 세계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역사를 읽으며 상상만으로 지나쳤던 순간을 삽화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 당시 지도를 통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총 40장에 이르는 컬러 도판과 28편의 지도가 실려있다고하니

세계사를 정확히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학교에서 세계사를 처음 배울 때,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를 칼같이 나누어

이 시기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어디에 살았는지 암기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시기 사람들이라고해소 모두가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편견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떤 지역의 네안데르탈인은 동굴에 살지 않고 매머드 뼈로 지지대를 만들고

가죽을 걸치고는 그 아래에서 살기도 했다.

그런데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당시에 다른 곳에는 다른 인종도 동시에 존재했다.' (p.13)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위해선 열린 시각과 마음으로

그 시대를 상상해보는 것이 필요한 듯하다.

18세기 말, 제임스 쿡 선장이 온갖 위험과 질병 등을 무릅쓰고,

새로운 세상과 문화를 발견하는 과정을

지도로 짚어가며 읽어볼 수 있었다.

제임스 쿡은 긴 항해를 통해

지구 남쪽의 커다란 대륙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북아메리카를 우회할 수 있는 경로를 찾으로 또다시 떠난다.

하지만, 제임스 쿡 일행과 원주민들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오해할만한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 쿡은 그들의 손에 죽게 된다.

오랜 시간동안 따로 떨어져 살며

교류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처음 만나게 되었기에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지 않았을까.

 

본격적으로 세계사를 들어가기 전에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정리했으며

기원전과 기원후라는 시간 표기법을 통일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각 나라와 문화마다 가지고 있던 시간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은

세계사를 정리하기위해 정말 중요한 일이었으리라.



최초의 인간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해부학적으로 봤을 때 현생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이고,

그 다음 종으로 네안데르탈인이다.

네안데르탈인은 독일 뒤셀도르프 근교의 네안데르 계곡에 있는 동굴에서

처음 뼈를 발견하여 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구상의 현생 인류 전파 경로를 지도로 쭉 따라가보며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디로 움직이며 살았는지 상상해볼 수 있었다.



얼마 전, 다시보기로 '벌거벗은 세계사'를 보며

중국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장안 편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그 당시 인구 1백만 이상이 되는 유일한 도시였던 장안은

긴 전통과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도시였다.

장안에는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 군인, 무역상, 수공업자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거지, 사기꾼, 매춘부 등 하층민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같은 출신이나 경제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살았다고하니

지금과도 비슷한 형태로 살아가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유럽에서 인쇄술이 발명되기 500년 전인데도 불구하고

책을 파는 책방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다양한 물품과 농산물 등은 운하를 통해 운반되어야했기에

장안에서는 대운하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놀라운 스케일을 자랑하는 문화유산에는

그 당시 많은 백성들의 눈물과 땀이 베어있기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싸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랍이라는 세계를 알아야한다.

나라없이 떠돌던 이스라엘은 예전에 이미 유대인들의 고향이었던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게 된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들 사이에선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엄청나게 방대한 내용의 세계사를 담겨 있어

휘리릭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펴보게 되는 책이다.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와 역사를 지니고 있는 여러 나라들을

제대로 살펴보고 싶다면

야만과 문명의 경계에서 바라본 세계사를 추천한다.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역사서이므로.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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