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명승 -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김명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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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기나긴 역사와 문화, 거대한 땅덩어리를 지니고 있기에

언젠가 꼭 제대로 여행해보고 싶은 나라다.

대학생 때, 홍콩 여행을 하며 중국 맛보기(?)를 해봤지만...^^;;

진짜 중국의 모습을 보진 못했다.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왠지 정치적, 문화적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나라여서

선뜻 중국행 티켓을 끊지 못했는데...

 

중국의 명소를 흥미롭게 이야기로 풀어낸

중화명승을 읽으며

중국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껴보았다.^^

 

이 책은 한국중국소설학회 연구자 21명이

각 지역에 숨어있는 여러 사연들을

역사적, 문화적으로 풀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중국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지금은 교수 혹은 강사로 일하며 중국소설을 연구하고 있는 분들이라

중국 명소를 깊이있게, 또 다른 시각으로 소개해주고 있다.

그래서 일반 여행 가이드북과 달리

중국의 현재와 과거를 두루 살펴보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중화명승에 얽혀있는

다채로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한 눈으로 보는 중화명승 지도를 들여다보니

어마어마한 땅 크기에 압도되어버린다.

서문을 읽어보니 중국의 역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중심이 옮겨가는 방향으로 흘러왔다고 한다.

이 책은 중국이 흘러온 역방향으로 책을 구성하여

동북에서 시작해 서북쪽 길로 빠져나가고 있다.

총 21장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책은

하얼빈에서 시작하여 둔황 양관에서 끝난다.

중국 지리를 잘 몰라서 책을 읽는 동안

책 앞페이지에 있는 지도를 손으로 짚어가며

지리를 파악해보았다.

책의 앞부분부터 순차적으로 읽어도 좋고,

관심가는 지역부터 골라 읽어도 재미있다.


하얼빈은 우리 역사와도 큰 연관이 있는 지역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바로 그곳이다.

일제시대, 조선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가곤 했다는 하얼빈.

특히 소설가 이효석은 하얼빈 키타이스카야를

활기차게 그린 글을 쓰기도 하는 등

이곳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하얼빈은 원래 작은 어촌 마을이었지만,

러시아에 의해 동청철도가 건설되면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유럽풍의 독특한 건물들이 들어서고,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래서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제국 재상과 회담하기위해

찾은 곳이 바로 하얼빈이었던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아픈 역사가 숨어있는 곳이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중앙대가'와 '성 소피아 성당'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흥미롭게 읽었던 지역은 홍콩 침사추이다.^^

대학 때, 친구와 여행했던 곳이라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혼혈의 땅, 아시아의 샐러드 볼'이라는 제목으로

홍콩 침사추이를 소개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이지만, 중국스럽지 않고

혼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아편전쟁으로 인해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가 되는데...

그리고 99년 후인 1997년,

드디어 홍콩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홍콩 역사를 읽다보니 영화 '유리의 성'이 떠오른다.

저자는 '중경삼림' 속 침사추이의 모습을 설명하며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당혹스럽고, 공포감마저 드는

청킹맨션의 이중성을 그려내고 있다.

내가 홍콩을 여행하며 느꼈던 딱 그 기분이 들어서 놀라웠다.^^

영화 '중경삼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은 우리나라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나라여서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우리 선조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카지노로 유명한 마카오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마카오 성 안토니오에서 공부한 김대건 신부는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순교자가 된다.

화려한 카지노의 도시라고만 생각했던 마카오에서

김대건 신부의 모습을 보게되니 경건한 마음이 든다.

 

중화명승을 통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되짚어보고,

드라마와 영화 속에 그려져있는 명소를 살펴보기도하며

중국을 다각도로 이해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중화명승의 사진을 보다보니

얼른 중국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중국을 알고 여행을 한다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생각할 수 있으리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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