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작가 - 예능작가 16인의 생생한 방송 이야기
김진태 엮음 / 도토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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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예능작가 16인이 들려주는

생생한 방송 이야기가 궁금하여

# 예능작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대학시절, 예능 PD를 꿈꾸며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한창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시사교양 프로그램 작가가 되어

매일 MBC에 출근했던 때가 있었다.

PD도 아니었고, 예능 프로그램도 아니었지만

시사교양 작가로 방송국에 출근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때...

이 책을 읽으며 밤샘 작업때문에 고되고, 힘들었지만

꿈꾸던 회사에서 방송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행복해했던 내 청춘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


사실 나는 10대~20대까지 예능 프로그램을 꿰고 살았었다.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부터

만든 PD와 작가들까지...

온통 내 관심사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20대 중반, 시사교양 작가가 되면서

오히려 TV를 볼 시간을 만들 수 없었다.

3주에 한 번 나가는 방송 꼭지를 만드느라

시간적 여유가 전혀 나지 않았는데...

그리고 30대가 되면서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TV와 자연스럽게 멀어진 거 같다.

 

그리고 지금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다양한 채널이 생기면서

저절로 TV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방송 환경이 많이 변화하면서

TV 프로그램을 만드는 PD와 작가들의 고민이 더욱 많을 듯 하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알만한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예능작가의 이름은 몇몇 스타 작가를 제외하곤 잘 알지 못할테다.

 

하나의 방송이 탄생하기까지 묵묵히 뒤에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예능작가!

그들은 어떤 과정과 계기로 예능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일어났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예능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낸 책

'예능작가'를 읽으며

오랜만에 예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한창 나영석 PD가 만든 '1박2일'이 큰 인기를 끌고 있을 무렵,

MC 강호동이 '대주야~~'하고 부르며

신입작가였던 김대주님을 화면으로 소환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유명해진 작가 김대주.

그리고 나영석 PD와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최재영 작가.

두 사람의 인터뷰를 읽으며

그동안 내가 깔깔거리며 봤던 예능 프로그램들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윤식당, 강식당, 알쓸신잡...

나영석 사단이 만든 프로그램들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신박한 아이디어를 내고, 방송으로 실현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두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리만족해볼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좋은 친구들, 기분 좋은 날, 기쁜 우리 토요일 등 90년대 예능부터

히든싱어를 만든 2010, 2020년까지...

오로지 예능작가 한 길을 걸어온 유성찬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방송을 진심으로 사랑해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은 잠시 웃으며 보는 프로그램일지라도

만드는 사람에겐 긴 시간동안 온갖 노력이 들어간

소중한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나의 태도를

재정립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저는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이게 작가가 되려는 가장 큰 목표였고,

그래서 제가 제일 즐거웠고,

그래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황선영 작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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