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글 송정양, 그림 전미화
-상상의집-
길을 걷다보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그 어느 때보다 요즘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강아지를 너무도 사랑하는 초등 딸들도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며 저를 꼬시는 중이랍니다.^^;
주인을 보면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리는 반려견을 보면 키우고 싶다가도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견을 떠나보낼 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아파 섣불리 키우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족처럼 지내던 강아지를 떠나보내야하는 과정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책
우리 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를 읽으며
아름다운 이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저희 아이들은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곤
할머니 한마리? 하면서 고개를 갸웃하더라고요.^^
그런데 긴 머리를 늘어뜨린 개 한 마리를 보더니
금세 나이 많은 반려견 이야기임을 알아보았답니다.
긴 갈색 털을 휘날리고 있는 개의 이름은 할머니예요.
개의 시간은 사람보다 빨리 흘러
어느덧 할머니 개가 된 것이죠.
할머니 개의 나이는 스무 살.
사람으로 치면 백 살이 넘는다고 해요.
그래서 잘 듣지도, 걷지도 못해 늘 힘없이 누워있는 날이 많대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많이 짠하더라고요.ㅠ
할머니도 귀엽고, 예쁜 강아지 시절이 있었어요.
그리고 아이의 목숨을 구해줄 정도로 똑똑했다고 해요.
그렇게 함께 해온 시간이 길기에
가족 모두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친구의 새끼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제 막 태어난 흰둥이는 할머니보다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으니까요.
예전엔 할머니도 사랑받는 새끼 강아지였는데
이제는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아이는 힘없이 잠만 쿨쿨 자기만하는 할머니가 점점 미워졌어요.
엄마, 아빠도 아무데나 똥오줌을 싸고, 힘없이 축 늘어져있는 할머니때문에
싸우는 날이 많아졌어요.
아이는 엄마가 얘기한 '안락사'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친구에게 물어봅니다.
'편안한 죽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안락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매일 아파서 낑낑대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가족들은 안락사를 결정하게 됩니다.
할머니와 보내는 마지막 날.
늘 힘없이 누워있던 할머니가 웬일인지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고 있어요.
문을 열어주니 할머니가 길거리로 나가게 되고,
아이는 할머니를 찾아나섰다가 차에 부딪칠 뻔해요.
그 순간 할머니가 아이를 향해 짖어대고,
할머니는 길에 쓰러지고 맙니다.
할머니가 아이를 또 한 번 구해낸 것이죠.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솟아올랐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면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됩니다.
가족처럼 사랑했던 반려동물을 하늘나라로 보내게되면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거예요.
아이의 가족도 할머니를 보내면서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하지만
할머니는 분명 천국에 갔을 거라며 서로를 위로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들을 떠올리며
이제는 할머니를 보내줘야겠죠.
가족들에게 많은 사랑을 남기고 간 할머니를 보며
아이들과 반려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어요.
반려견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면
할머니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 동화책
우리 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를 읽어보길 바랍니다.
*상상맘 17기! 상상의집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