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를 휩쓴 파시즘에 대항하여
많은 사람들이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다.
파시스트, 무솔리니, 레지스탕스 등 용어를 들어보긴 했지만
이탈리아 현대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나에게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는
그 당시로 돌아가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는 그들을 보며
가슴이 절로 숙연해진다.ㅠㅠ
'내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누구에게 무슨 말을 남겼을까'라는 생각으로
편지 한 장 한 장을 조심스럽게 읽어내려갔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지만,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한 레지스탕스 사형수들...
하지만, 그들이 남긴 편지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이 책에는 나이와 직업, 출생과 살아온 발자취가 모두 다른
201명의 편지가 담겨있다.
때로는 신원 불명인 채로
기록보관소에 남겨져있는 편지들 또한 꽤 많이 남아있다.
레지스탕스라는 이유로 사형대에 오른다는 건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역사 속에 분명히 존재했던 사건이라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사형 전 날, 편지 쓸 시간을 주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시간을 제공했다는 건
'또 다른 잔인한 형태의 형벌을 내린 셈'이었다고 말한다.
사형을 받았다고 해도 마지막 편지를 쓸 시간을 줌으로써
다시 사면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마저 빼앗아버린 것이다.
죽기 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마음을 모두 쏟아내는 편지를 쓰고 있는 그들을 상상하니
울컥하고, 먹먹해진다.
레지스탕스 사형수들 201명의 편지는
부모님, 자식, 배우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언어다.
곧 죽음을 앞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전한다.
화려하고, 유려한 글솜씨는 아니지만
진심 어린 편지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이상 볼 수 없어 마지막 작별을 나누는 편지...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최대한 자제하며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글에서
깊은 감동을 느낀다.
이 편지를 통해 가슴아픈 현대사를 다시 들여다보고,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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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