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 코스모스, 인생 그리고 떠돌이별
사라 시거 지음, 김희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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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행성과 외계생명체 연구를 하는 천체물리학자이자 행성과학자인

사라 시거의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을 읽어 보았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MIT 물리학 및 행성학 교수로 일하는 저자 사라 시거는

이 책을 통해 일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운명처럼 별을 사랑하게 된 저자는

지구 외의 또다른 별과 새로운 생명체를 찾기위해

커리어를 쌓으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고민과 갈등,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며 지구에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간다.

<우주에서의 가장 작은 빛>은

천체물리학자라는 특별하고도 낯선 직업을 가진 저자가

일과 사랑을 균형있게 지켜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남편을 차례로 잃으면서

깊은 상실감을 느끼지만,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으며 삶을 지속한다.


"아이한테 문제가 있다고요! 남편이 죽었어요!" (p.13)

 

<우주에서의 작은 빛> 프롤로그를 읽으며

갑작스러운 저자의 고백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태양계와 같은 항성계에 속하지 않은 행성은 혼자 외로이 우주공간을 떠도는데

이를 떠돌이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저자는 지구 또한 떠돌이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는데...

병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아이들과 썰매를 탈 때였다고 한다.

사라 시거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한 여자에게 남편이 죽었다고 말하는데

그 여자는 더 일찍 남편을 잃었다고 고백한다.

그러고는 사라 시거에게 '콩코드의 과부들'이라는 모임에 초청하는데

그곳에서 많은 위로와 공감,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다.

 

사라 시거는 자신이 별을 사랑하게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라 시거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어른들의 따뜻한 보호 속에서 자라지 못했지만

베이비시터 톰과 함께 간 캠핑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별을 발견하곤 꿈을 키운다.

 

"별은 가능성이다. 과학과 마법이 만나는 곳,

내가 사는 세상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난 창문이다.

별은 언젠가 나도 맞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 (p.43)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사라 시거는 천문학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하버드 대에서 석사 공부를 시작하기 전,

카누 여행을 떠나며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된다.

카누 여행이라니...나로서는 상상하기 여행이기에

캐나다 출신 저자가 들려주는 카누 여행 에피소드가 환상적으로 느껴졌다.

 

저자는 카누 여행을 하다가 불길을 만난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은 후

생명의 겸허함과 마이크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천체물리학자로서 열정적으로 연구와 일을 하는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들을 낳으며 가정 생활을 꾸려나간다.

일터에서는 지구 밖 새로운 행성과 또다른 생명체를 찾고,

집에서는 아내와 엄마로서 행복하고, 치열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결혼을 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경험하겠지만,

결혼생활이 늘 순탄할 수는 없다.

교수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부부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진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마이크의 건강이 악화되어

오랜 치료 끝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후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어

얼마나 큰 아픔과 상실감을 느꼈을지...

책을 읽는 내내 먹먹함으로 가슴이 아파왔다.

 

하지만, 그녀는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를 찾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 중인 학자이자 교수이며,

두 아들을 키우는 강인한 엄마였다.

오랜 꿈을 이루기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동시에

콩코드의 과부들 모임을 통해

남편을 잃은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나간다.

그리고 다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행운을 얻는다.

 

"또 다른 지구를 찾는다는 것은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을 찾아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p.91)

 

그녀가 제2의 지구와 새로운 생명체를 찾아가는 여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머나먼 미지의 영역인 우주에서

누구도 찾지 못한 별을 찾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갑자기 연구 지원이 끊기기도 하고, 수많은 실패를 겪기도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묵묵히 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지구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 연구라는 낯선 분야를 알게되었고,

워킹맘으로서 일과 사랑의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아픔을 딛고,

다시 삶을 소중하게 여기며 힘차게 살아가는 그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을 것이다.

어쩌면 지구의 작은 점일지 모를 우리의 인생도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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