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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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레비 장편소설

고스트 인 러브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마르크 레비 소설을 처음 읽었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책이었는데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과 유머 넘치는 대사가 인상적이어서

당시 썸남에게 책을 추천해주었던 기억이 난다.ㅎㅎ

책을 엄청 좋아했던 문학소년 썸남은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었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책 내용은 정말 재미있었으나, 번역이 엉성해서

아쉬워하며 읽었던 생각이 난다.

 

그로부터 18년이 흐른 후,

마르크 레비의 소설은 출간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기도 하는 등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쉬지않고 책을 썼는데

나는 그를 잊고 지내다 오랜만에 신간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고스트 인 러브> 번역까지 훌륭해 술술 읽혔다!

 

5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혼이 아들에게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고, 재치있게 그린 소설!

<고스트 인 러브>를 읽으며

18년 전, 그의 책을 깔깔거리며 읽었던 내가 떠올랐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놀라운 힘을 지닌 작가~

마르크 레비의 <고스트 인 러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야기는 아버지의 독백으로부터 시작된다.

여덟 살 아들이 아빠에게 아버지가 무엇이냐고 묻는데

아버지는 뭐라고 답해줘야할지 고민한다.

 

'그 해답은 너에게 보내는 나의 미소 속에,

나의 눈빛 속에,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은 나의 마음속에 있었는데.' (p.9)

 

40년이라는 나이 차때문에

아버지는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 세상을 떠난지 5년 후인 오늘,

이승으로 돌아와 아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피아니스트 토마는 공연을 앞두고 긴장이 되어 어머니 잔의 집으로 간다.

이날은 아버지 레몽의 기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잔은 남편의 기일이 자신에게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데...

잔과 레몽, 아들 토마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어머니가 약속이 있어 외출을 하자,

토마는 담배를 찾다가 마리화나를 발견하곤 몇 모금 빨아보는데...

놀랍게도 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외과의사였던 아버지는 늘 바빴고,

아내 잔과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진다.

그래서 저승에서 레몽은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날들을 후회하며

지금이라도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이 아들을 찾아오게된 놀라운 이유를 이야기하는데...

자신이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카미유에 대한 이야기.


토마와 아버지 레몽은 과거 여름 휴가를 보내던 해수욕장에서

카미유와 그녀의 딸을 만났다.

레몽과 카미유는 각자 가정이 있었지만,

점점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를 아버지 유령에게서 듣는 기분은 어땠을까.

토마는 아버지 레몽의 이야기에 화가 나지만,

레몽은 아들이라면 아버지의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까지 하는데...

오늘 죽음을 맞이한 카미유의 유골을 훔쳐

자신의 유골과 섞어서 뿌려달라는 것이었다.

파리에서 11시간 걸리는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가서 말이다.

 

이 책은 각장이 끝날 때마다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다.

이야기의 핵심을 잘 캐치하여 그린 데셍은

마르크 레비의 아내의 작품이라고 한다.

위트넘치는 이야기를 읽으며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카미유의 장례식장에 가는 길 곳곳마다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자주 장난기가 발동한 철없는 아버지 레몽때문인데

토마는 아버지와 티키타카하면서도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위해 플랜을 짠다.

 

토마는 카미유의 장례식 전 날, 그곳을 염탐하러갔다가

카미유의 딸 마농과 마주치게 되는데...

어머니를 잃은 마농과

유령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위해 먼 곳까지 온 토마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죽음과 불륜을 어둡지 않게, 유쾌하게 그린 소설 <고스트 인 러브>

레몽과 카미유의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아들 토마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진짜 아버지의 모습을 이해하게된다.

그리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버지를 발견하기도 한다.

 

유머와 재치 가득한 대사 속에서 진한 감동을 느껴본다.

 

프랑스 소설은 난해하고, 어려울 거란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마르크 레비의 소설 <고스트 인 러브>를 읽으며

깔깔 웃으며 편견을 깨보시길~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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