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 죽음에 이르는 가정폭력을 어떻게 예견하고 막을 것인가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시공사 / 2021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한 해에 가정폭력으로 사망에 이르는 여성은 얼마나 될까.

뉴스와 미디어를 통해 남편의 폭력으로 고통받거나

죽음에 이르는 여성들을 볼 때면

같은 여성으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고,

하루 빨리 문제를 해결하길 빌어본다.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은

문학 교수이자 가정폭력 전문가인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가 쓴 책으로

수많은 여성들이 가정폭력을 당해온 과정을 낱낱이 밝히며

그들을 구출하지 못한 이유를 보여준다.

 

전세계적으로 미투 열풍이 불고 있지만,

아내폭력 미투는 왜 아직도 일어나지 않는지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통해 가정폭력으로부터 여자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폴 먼슨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폴은 가정폭력으로부터 목숨을 잃은 미셸의 아버지다.

겨울 스물 세 살의 나이에 아이들과 함께 죽음을 맞아야했던 미셸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폴은 미셸과 그녀의 남편 로키, 그들의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들려준다.

 

미셸은 부모님이 이혼하자, 처음엔 엄마와 살다가

독립할 나이 즈음에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다.

그녀는 나이가 많은 로키를 만나 열 다섯 살의 나이에 임신을 하게되고,

결혼을 하게 된다.

부모님은 나이도 많고, 말수도 적은 로키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딸이 임신을 했으니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시킨다.

로키는 자동차에 애정을 쏟았으며 가족을 찍은 비디오를 여럿 남겼다.

 

로키의 폭력성은 점점 도를 넘어서게 되어

미셸은 접근금지신청을 내기도 하지만,

로키의 협박으로 이를 철회하기도 한다.

경찰도 그녀를 완벽하게 도와줄 수 없었다.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폭행을 당했다면 크게 처벌하지만,

남편에게 폭행 당했을 때엔 가정 문제로 여기며

사소하게 넘어가는 사법 시스템으로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이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미셸의 안타까운 상황과 사연을 읽으며

가정폭력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매일 지금 이 시간에도 가정폭력을 당하고,

죽음까지 맞는 여성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할 장소인 집에서

남편으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하지만,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제2의 미셸이 생겨서는 안된다.

여자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심지어 죽음까지 이르게하는

가정폭력의 뿌리를 뽑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