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누적 조회 수 8000만을 자랑하는
영화 유튜버 라이너 님이 쓴 <철학 시사회>가 출간되었다.
가끔 유튜브에서 영화 소개 영상을 찾아보곤 하는데
라이너 님의 유튜브는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영화는 좋아하지만, 철학은 난해하게 느껴지는 내게
<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는
철학도 쉽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또한, 영화 뿐만아니라 우리 삶 곳곳에
철학이 숨겨져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영화 곳곳에 숨겨져있는 철학 사상을
흥미롭게 찾아보도록 하자!
저자는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11개의 작품을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새롭게 분석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액션 영화에서도 철학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동안 영화를 보며 철학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영화가 새롭게 보인다.
이 책에는 11개의 작품이 실려있지만,
내가 본 영화는 기생충, 그래비티, 내부자들, 설국열차~
총 4작품 밖에 되지 않아
일단 내가 본 영화 이야기부터 읽어보았다.
다른 영화들도 찾아본 후에 라이너 님의 분석을 읽어봐야겠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는
헤겔의 변증법과 정반합을 찾아볼 수 있다.
변증법과 정반합은 학창시절에 배웠던 이론이어서 낯설지 않았는데
헤겔의 사상이 기생충에도 담겨있다니 놀라웠다.
헤겔이 살았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신분사회가 아니지만,
동익의 가족과 기택의 가족은
헤겔이 말하는 주인과 노인 관계로 볼 수 있다.
헤겔은 주인이 독립된 자기의식을 갖지만,
이는 노예를 매개로 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오히려 주인이 노예의 승인을 받았기에
주인의 상태는 유예된 죽음이라고 한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영화를 떠올려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기택의 가족은 피자 박스를 접는 알바를 하고 있는데
'넷 중 하나는 불량'이라는 핀잔을 듣는다.
저자는 기택의 가족 중 불량인 사람을 제시카라고 보고,
동익의 가족 중에선 연교가 불량이라고 말한다.
가족 중에서 가장 다른 행동을 하며 역전 가능성을 보이는 인물이다.
이 책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가장 충격을 안겨준 것은 냄새에 대한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기택의 가족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던 사람들이
동익의 지하철 냄새 대사를 들으며 알게모르게 좌절과 탄식을 했다.
감명깊게 봤던 영화 '그래비티'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떠올려볼 수 있다.
생은 곧 고통이고, 이 세상은 모두 고통으로 가득 차있다는
쇼펜하우어의 철학 사상을 먼저 들여다보고,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보았다.
주인공 라이언은 자식을 잃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주로 떠나지만
체념은 아무런 해답이 되지 못한다.
삶을 놓고 싶었던 순간에 다시 생의 의지를 얻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중력의 의미를 떠올려본다.
살아간다는 건 중력을 견딘다는 것. Gravity
이 문구를 읽으며 전율이 흘렀다.
어렵고, 난해한 철학을 영화와 함께 살펴보니
더 가깝게 느껴지고, 와닿는 부분이 생긴다.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찾아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