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원이라는 직업은 영화나 TV를 통해 자주 접해서인지 낯익기는 하지만,
정작 그들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는 없었다.
오랜 기간 항해를 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이 오고 가는지 알 길이 없었는데...
스물 아홉, 젊은 선원 이동현 님의
<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를 통해
선원의 삶과 생각 속을 항해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배를 타고 세계를 항해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흔들리는 배 안에서 인생을 배웁니다'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닿는다.

주위에 선원이 직업인 사람이 없어서
저자가 선원이 된 과정이 무척 궁금했다.
선원도 직업의 하나일 뿐이지만,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특히 원양이라는 단어가 붙은 배는
기나긴 시간 동안 전세계를 다니기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영재 소리를 듣고 자란 아버지와
그렇지 않은 자신을 비교하며 늘 부족함을 느꼈다고 한다.
수능 시험을 잘보지 못해 원치 않은 대학에 들어가 자신감을 잃었지만,
해양대학교로 편입해 친구들보다 빨리 취업에 성공한다.
그리고 아버지와 같은 직업인 선원이 되었다.
1990년에 아버지가 배를 타고 갔던 벨기에를
아들은 2018년에 가게된 것이다.

처음 단층 아파트 높이의 커다란 배에 타던 순간을 그는 기억한다.
실제 바다 위에서 산다는 건,
학교에서 배운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6개월 길게는 10개월을 고립된 한 공간에서
매일 똑같은 사람들을 보며 살아야한다.
필요한 모든 것은 배 안에서 해결해야한다.
마트에 갈 수도 없고, 택배 주문도 할 수 없으니
짐을 꾸리는 일도 쉽지 않아보인다.
그래서 선원들은 육상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한다고 한다.

컨테이너선, 벌크선 LNG선 등 배의 종류도 다양하다.
무엇을 싣느냐가 그 배를 결정한다.
저자는 컨테이너선의 일등 기관사여서
배 아랫부분인 기관부에서 일한다고 한다.
그곳은 배를 움직이게하는 기계들이 돌아가는 곳이라
귀마개를 사용해야할 정도로 소음이 엄청나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생활하는 선내 개인 방과
기관실과 배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지내며 일하는 구나,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약 40,656시간 배를 타고,
28개국 62개 항구를 방문했다고 한다.
긴 시간 배를 타야하는 건 무척 고되고, 외로운 일이지만
세계를 돌아볼 수 있다는 건 참 부러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선원들의 녹록지 않다는 걸 느꼈다.
오랜 기간 배를 타야하기에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외로움을 느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저자는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를 보며 길에 대해 생각해본다.
'길이 있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는 간단한 이치를
이 운하를 통과할 때마다 떠올린다'
대기업에서 선원으로 일하며 안정적으로 살고 있지만,
스물 아홉 청년은 늘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고민한다.
남들의 시선이 아닌,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로 보인다.
흔들리는 배 안에서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배워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청춘의 향기가 느껴진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