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가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웰다잉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온갖 기계에 의지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환자가 원하든 원치않든
병원은 끝까지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 과정이 괜찮은 죽음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아직 죽음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누구에게나 삶과 죽음이라는 과제가 주어져있기에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을 통해
웰다잉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 케이티 버틀러는
우리 선조들의 죽음을 떠올리며
오늘날 잃어버린 죽음의 예술을 이야기한다.
옛날에는 죽음을 집에서, 가족과 이웃과 함께 맞이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 죽음은
'성스럽고도 익숙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죽기 전까지 의료 기기에 의지하거나,
고통스러운 치료를 감내하다가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의학은 사람의 죽음을 어디까지 관여하는 것이 좋을까?
이 책은 삶의 마지막에 다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살펴보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는 노인의 건강 관리법과 의료 기관 활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웃과 교류를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가족들과 사전연명의료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웰다잉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들을 잃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평생 다니던 직장과 직업을 그만두게 되고,
친했던 지인을 잃기도 한다.
신체 기능도 점점 떨어진다.
생각만 해도 우울해지지만,
나이가 들면 상실에서 오는 슬픔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얼마 전, 직장을 은퇴한 아빠가 떠오르며 마음이 아팠는데
인생의 한 부분이라 여기면 조금은 편안해진다.ㅠ

이 책은 미국인 저자가 자신의 나라와 사람들을 통해 느낀 점을 쓴 책이라
우리나라 상황과 조금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 곳곳에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웰다잉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미국과 달리 의료대리인 제도가 없는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내리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법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죽음을 대비할 수 있는지
세세히 전해주고 있어
웰다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삶을 전반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고,
인생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노후 관리 뿐만아니라 웰다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는 건 겁이 나서
자꾸만 미뤄뒀던 죽음을
이제는 미리 대비해보는 건 어떨까.
죽음은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자연의 순리이므로.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