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단어를 들을 때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한편,
미안함과 슬픔,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든다.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더욱 엄마에 대한 감정이 애틋해진다.
엄마가 내 엄마여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나도 엄마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의 저자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슬픔에 빠져서 힘들었던 엄마를 보며
문득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어느 날엔가 엄마를 떠나보낸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나의 엄마, 아빠는 내 곁에서 영원히 나를 지켜주실 것만 같은데
세월이 지나고, 기력이 떨어지는 부모님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저자는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학창시절을 지나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엄마와의 추억을 글로 남겼다.
다른 사람의 소중한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다.^^
나도 저자와 비슷한 나이(30대 후반)로 추정되어
많은 부분 공감하며 책을 읽었다.^^
저자는 어린 시절, 곱디 고운 엄마 얼굴이 아닌 할머니를 닮아
외모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한복을 입고 학교 행사에 참여한 엄마는 선녀처럼 정말 아름다웠다고 한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 우리 엄마가 학교에 오시면
반 친구들이 '엄마 맞냐?'고 물어보곤 했을 정도로
젊고,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내가 어렸을 땐 엄마가 젊은 모습 그대로 계속 살 줄 알았는데
이제는 주름도 늘고, 기력도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지금은 60대 중에 가장 미인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날씬하고, 아름답다.^^
그때 젊고, 고왔던 우리 엄마...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일까?^^
초등학교 입학식은 가족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식 날, 부모님이 모두 오셔서
예쁘게 사진도 찍어주시고,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28년이 지나 나의 첫 딸의 입학식 때도
온가족이 모여 사진도 찍고, 짜장면을 먹었다!
세월이 이렇게나 흘러 딸과 손녀의 입학식을 본 엄마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저자는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용돈을 받지 않았지만,
늘 맛있는 엄마표 간식이 기다리고 있어 든든했을 것이다.
나도 학교 다녀오면 항상 식탁에 엄마가 만들어주신 간식이 놓여 있었다.
그때는 엄마가 간식 챙겨주시는 걸 당연하게 여겼었는데
내가 아이들을 챙기다보니 여간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었다.^^;
엄마는 그때 얼마나 바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보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키워도
힘든 내색 없이 언제나 밝고, 행복해했던 우리 엄마.
이젠 제가 엄마에게 간식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세 딸 가운데 장녀인 저자에게 사실은 바로 아래 남동생이 있었다고 한다.
어린 남동생이 차 사고로 갑자기 하늘나라로 갔던 사연을 읽으며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는데
저자의 부모님의 마음은 오죽 했을까...ㅠ
그리고 저자는 20대에 항암치료를 하며 많은 고생을 했고,
세월이 지나 아빠와 엄마도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와서 수술을 하셨다고 한다.
가족은 늘 내 옆에서 오래오래 살아갈 거라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언제 어떻게 떠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지금 이 시간,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한없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를 통해
내 어린 시절을 다시 추억하고, 엄마 아빠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정말 고마워요.
항상 잘할게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