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7살 저희 아이들은 야학당이 뭐하는 곳인지 알지 못합니다. 첫째는 서당이랑 비슷한 곳이냐고 되묻네요. 생각해보면 저도 야학당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만 할뿐입니다. 옛날 이야기로 들었거나 책을 통해 본 것이 전부. 그래서 아이들에게 야학당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안녕, 야학당>의 책장을 펼쳐보았습니다.
어두운 밤, 휘영청 달이 밝았네요.
그런데 귀기울여 보세요.!야학당 안에서 두런두런 투덕투덕~ 소리가 들리나요?
무슨 일이 벌어지나 창문으로 슬쩍 구경해볼까요?
아하! 야학당 안의 물건들이 ‘자기가 제일 잘났다며’ 대결하고 있군요. 이런 내용 어딘지 모르게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
저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규중칠우쟁론기’가 번뜩 떠오르더라구요. 실, 바늘, 골무, 자 등 바느질 도구들이 자기들이 제일 소중한 존재라며 갑론을박하잖아요. 무척 재밌게 읽었던 글인데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담겨 있답니다.
먼저 서당대가 말해요.
“내가 가리켜야 글자도 환해지고 갈 곳도 또렷해지고”
칠판, 분필, 책받침, 심지어는 철사와 촛불까지 나와 ‘내가 제일 힘들고 바빴다고 말합니다. 야학당에서 볼 수 있었던 철사는 어디에 사용됐을까요?
그 당시 야학당 마룻바닥은 틈새와 균열이 심했을거예요. 그 사이로 빠진 필기도구를 철사로 빼내며 공부했던 시절,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네요. 열악한 환경이지만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던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둡지만 포근한 촛불을 켜고, 낮에 일하느라 힘들었던 몸을 꼿꼿이 세워 공부했던 아이들이 참 대견합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그래도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참 좋았다고 입을 모릅니다.
바빠도, 졸려도, 그냥 좋았던 야학당의 추억!
어느새 아이들은 자라 어른이 되고, 이제는 한동네에서 함께 일하며 추억을 이야기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네요.
야학당에서의 좋았고, 행복했던 추억 이야기!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시절의 이야기네요. 그 시절을 견디고, 열심히 살아준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지금 우리는 편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거겠죠.
우리 아이들도 야학당의 추억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해야겠어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솔직 담백한 글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