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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 최신 개정증보판
김정희 지음 / 혜다 / 2018년 3월
평점 :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 문제를 해결하며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은 수학을 '아름답다'라고 표현하더군요.
숫자만이 설명해줄 수 있는 만물의
법칙을 알아내며 느끼는 짜릿한 기분이란!
뼛속까지 문과생인 저로서는 알기 힘든 느낌이지만
'시험으로서의 수학이 아닌 취미로서의 수학'이라면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묘한 용기가 생겼습니다. 수학을 전공한 것도 아닌
문과생이 쓴 수학책이라 그런지 왠지 모를 친근함이 들었달까요.^^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는 16년 전, 처음으로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2018년, 다시 한 번 작가의 손길을 거친 뒤 출판사를 옮겨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인문학적 소양과 풍부한 감성이 수학과
만나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책!
취미로 수학을 공부한다는 저자
김정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 내 취미는 수학
2. 소설 같은 역사 속 수학
이야기
3. 아마추어 수학자가 되자
16년 전, 처음 이 책을 냈을 때
저자는 20대 청춘이었습니다. 꿈과 열정이 있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던 시절. 저자는 관심가는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좋아했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했다고 해요.
시간이 흘러 저자는 3형제의 엄마라는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됩니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겠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내는 것이 왜이리 어려운지요. 좋아하던 영화 한 편, 음악
감상, 책 한 줄 읽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나의 시간을 나눠줘야하죠. 그러면서 엄마들의 꿈은 뒷편으로 조금씩
물러납니다. 저자가 좋아하던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도 노년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고 하니
엄마로서의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것인지...
저자는 말합니다. 아이들은 항상 '지금' 엄마 손을 필요로
하지만, 그 '지금'은 한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거미가 헛간에서 거미줄을 잣고, 직녀가 베틀에서 실을 엮듯 저자는
모비딕(저자가 지은 노트북 이름) 앞에 앉아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쪼개 재탄생한 책이니 한 문장, 한 단어도
가슴깊이 흘러 들어왔습니다.
1장에서는 저자가 어떻게 처음 수학을 접했는지, 수학과
어떻게 성장해나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잦은 병치레와 이사로 인해
수업을 자주 빠져야했던 저자가 수학시간에 시간 계산을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뺨맞았던 이야기. 그 충격으로 잠시 수학과 멀어질 뻔 했으나
중학교 이후 수학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칠판이 없어 옷장에 분필로 써가며 수학 선생님 흉내를 내던 소녀는 성인이 되어 수학 이야기가
담긴 책을 내게
되었네요.
2장에서는 지금의 수학이
있기까지 수학을 발전시키고, 연구한 수학자들의 삶과 연구 내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수학자들이 어떻게 태어나 어떻게
성장했고, 어떻게 연구하여 이런 법칙을 만든 것인지 먼저 알았다면 수학이 더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아쉬워하며 읽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겐
수학자들의 삶이 담긴 위인전을 많이 읽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탈레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카르다노, 케플러, 데카르트, 페르카, 파스칼 등 수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수학자들의 괴짜스럽거나 불행했거나, 천진난만했던 삶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학 공식이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재미있게
설명해줍니다.
3장에는 수학을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팁이
담겨있습니다.
저자는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과 영화, 음악 등을 소개해줍니다. 수학을 인문학적, 철학적, 역사적,
예술적으로 바라보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아요.
수학귀신, 수학 걸, 행버거보다
맛있는 수학 이야기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네요.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 이야기,
행무새의 정리,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등 흥미로운 제목도 눈에
띕니다.
뷰티풀 마인드, 쇼생크 탈출, IQ,
굿윌헌팅 등 오래된 영화부터 히든 피겨스 등 최근 영화까지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바흐의 평균율 연주 음악, 쇼팽의
<녹턴>, 우리 국악<영산회상> 등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음악을 듣는다면 수학의 본질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수학 취미자로서 수학을 즐길 수 있는
방법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의 수학 공부법도
알려줍니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꿔 적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취미삼아
해나간다면 '나'로 살아가는 것에 어느정도 만족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 책의 저자는 그중에서 수학을
취미삼아 공부해왔고, 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