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다이빙 스콜라 창작 그림책 43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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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미소를 띄며 물 속으로 퐁당 빠져드는 아이가 있습니다.

 다이빙하는 데 필요한 시간, 3초! 그 시간이 이 아이에겐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다이빙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중력이 작동하기에 마음만 먹으면, 두려움만 조금 감춘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놀이예요. 시원한 바람을 가르고, 그보다 더 시원한 물 속으로 빠질 때 느끼는 기분이란!!

 

 

이 책을 쓰고, 그린 정진호 작가는 독특하게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이야기가 있는 집 대신 이야기 책을 만들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답니다.

이전 그림책으로 2015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라가치상, 한국 안데르센 상, 황금도깨비상 등을 수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위를 봐요!>, <부엉이>, <벽>, <노란 장화>, <우리 함께 살아요!> 등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본다면 또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독창적인 그림과 따스한 이야기가 담긴 <3초 다이빙>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건축학도의 그림답게 반듯반듯 각이 진 계단이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아이는 계단을 바라보며 생각해요. "나는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뭐든지 잘해야 하고, 누군가를 이기라고 속삭이는 세상 속에서 자신감을 잃은 아이.

 

 

 

다이빙을 하러 올라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게 느껴집니다.

지그재그, 꼬불꼬불, 기나긴 길을 바라보며 아이는 생각합니다. 달리기 1등은 커녕 느리기만 한 자신을...

달리기를 잘 해야만 이 길을 지나갈 수 있는 걸까요?

 

 

 

 

길을 걸으며 또 생각해요. 수학에 자신없는 자신을...

밥도 느리게 먹고, 응원하는 야구팀은 또 지고, 태권도도 잘 하지 못하는 자신을...

 

세상은 뭐든지 잘 하는 아이를 주목하고, 칭찬해줍니다.

 

 

길을 따라 올라간 꼭대기에서 아래를 쳐다보며 아이는 생각합니다.

난 이기고 싶지 않다고. 한 명이 이기면 다른 한 명은 져야 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비껴나고 싶다고.

 

1차원의 종이가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장면이에요.

전 이 장면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복닥거리며 사는 세상도 위에서 바라보면 아무 것도 아닐텐데 우리가 넘 각박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힘들고, 지칠 때 세상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조금은 여유를 갖고, 느긋해지지 않을까.

 

경쟁에 시달리고,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뛰는 동안 많은 것을 잃기도 합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살아가는 시간을 잃고,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놓치기도 합니다.

 

경쟁을 조금 내려놓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다이빙을 할 때는 경쟁할 필요가 없어요.

옆자리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서로 격려한 뒤

자신의 자리에 서서 호흡을 가다듬고, 아래를 향해 빠지기만 하면 끝!^^

 

 

하나, 둘, 셋!

3초면 충분한 다이빙.

노력하지 않아도, 경쟁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는 놀이.

치열한 경쟁에서 지치고, 세상으로부터 상처입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그곳에서 빠져나와 이기거나 지지 않아도 행복한 놀이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 포스팅은 도치맘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솔직 담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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