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것, 지는 것, 쓸쓸한 것, 약한 것, 남루한 것, 적막한 것과 사라져가는 숙명을 지닌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따뜻한 글을 쓰고 싶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글을 쓰는 자신을 정의한다. 수필집을 읽으며 일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세심하고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우리는 행복을 좋아 보이는 것과 연결 짓는다.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 명예를 얻으면 자연스레 행복이 연결 지어지는 듯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보잘것없는 것들, 무시되는 작은 것들을 천천히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연히 행복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연민. 다른 사람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연민 어린 시선으로 천천히 무언가를 바라보는 일이 쉬울 리가 없다.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그 대상을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이 책을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행복에 닿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일상 속 작은 행복을 글로 옮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