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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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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불안을 기억하며 행복해진다.”


불안과 행복이 공존할 수 있는 단어일까. 나는 오래도록 행복을 꿈꿨고 불안 속에서 살아갔다.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태어난 나에게 삶은 항상 불안을 존재하는 공간이었다. 오랫동안 그 불안감에서 자유롭기를 원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할 때마다 나는 책으로, 음악으로 도망치며 나의 불안이 타인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애썼다. 불안이라는 느낌은 뭔가 상황이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거야. 너는 싸우거나 도망쳐야 해. 너를 불안케 하는 그 공간으로부터.


나는 끊임없이 내 안의 불안으로부터 도망쳐야 했다. 나의 불안이 나를 주저 앉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혹은 주저앉아도 괜찮은 공간으로 계속 도망쳤다.


그럼에도 불안은 내 삶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쉽게 깨어질 것 같은 불안정한 감정은 가슴속 응어리가 되어 남아있다. 도망칠 수 없었다.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불안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눈을 감고 불안에게 말을 건넨다.


“네가 나를 보호하려 한다는 걸 알아. 예측 불가능하고 낯선 환경에서 나를 도와줘서 감사하게 생각해. 고마워. 네가 보내는 신호를 소중히 여길게. ”


불안을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불안을 느낄 때마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라며 나의 감정을 그대로 돌아봤고, 어떤 상황에서 내가 안전하지 못하고 느꼈는지 자세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애틋하게 여기고,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그 예쁜 마음. 거기서 시작된 불안. 불안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여유롭게 마음을 정돈하고, 불안을 무시하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그 모든 과정이 나를 이해하는 과정, 내게 친절한 마음을 품는 과정이었다.


“가는 것, 지는 것, 쓸쓸한 것, 약한 것, 남루한 것, 적막한 것과 사라져가는 숙명을 지닌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따뜻한 글을 쓰고 싶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글을 쓰는 자신을 정의한다. 수필집을 읽으며 일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세심하고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우리는 행복을 좋아 보이는 것과 연결 짓는다.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 명예를 얻으면 자연스레 행복이 연결 지어지는 듯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보잘것없는 것들, 무시되는 작은 것들을 천천히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연히 행복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연민. 다른 사람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연민 어린 시선으로 천천히 무언가를 바라보는 일이 쉬울 리가 없다.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그 대상을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이 책을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행복에 닿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일상 속 작은 행복을 글로 옮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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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철학 - 철학의 거장 33인에게 배우다!
홍성민 옮김, 히라하라 스구루 감수, 유키하라 나리 만화 / 우듬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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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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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믿어요 -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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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작가님의 고백에 응원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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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인정과 공감을 갈망한다. 성공과 욕망을 쫓다
 가도 결국에는 쉴 수 있는 품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도 비난 대신 그동안의 노력을  알아주길 바라고, 실수했을 때에도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기다려주기를 바라고, 어려운 도전 앞에서 나의 능력을 의심하기보다 가능성을 믿고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따라서 그러한 욕구를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 즉 말 그릇이 큰 사람 주변에는 자연히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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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무기력함은
 자신도 모르게 가진 기대와 현실 사이의격차에서 생긴다. 
그 격차가 클수록 당신이 느끼는 기분은 더최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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