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 - 스콜라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29
원명희 지음, 서영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

작가 원명희

출판 스콜라

다 허물어져가는 건물에 알뜰슈퍼만 남아있는 곳이 있어요. 그곳에 세탁소엔 아주 작은 할아버지가 계셨죠. 하늘이에게

할아버지는 언제든 세탁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가져오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세탁소의 작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아주 작은 몸집을 가진 할아버지는 가셨지만 창식이 형이 이어받아 세탁소를 운영하다 창식이 형마져 세탁소를 처분하고

떠났어요. 이제는 알뜰슈퍼만 남아있죠.

새로 전학온 형태의 엄마가 하시는 슈퍼예요. 형태는 그동안 엄마 아빠와 함께 지내지 않다가 이번에 함께 살게 되면서

전학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런데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언제나 목발을 짚고 다녀야하는 친구예요. 형태의 목발은 파란색.

형태는 기분에 따라 목발의 색깔을 바꾼다고 해요. 목발에 이름도 있어요. 형순이라는 이름이요. 몸이 불편하지만 언제나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형태가 하늘이는 너무나 부러워요. 그도 그럴것이 하늘이도 전학을 왔는데 그전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다 이번학교에도 전학오자마자 왕따를 당하고 진구와 그 일당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거든요.

진구는 형태에게까지 하늘이를 왕따시킬것을 요구하지만 형태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요. 그러자 이젠 하늘이를 이용해

형태를 왕따시키죠. 하늘이는 너무 괴롭지만 이제 왕따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기도 하고 마음이 참 복잡해요.

형태는 주관이 뚜렷한 아이이고 하늘이는 당할대로 당한 아이라 더이상 당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꾸 진구일당들에게 이용당하며

끌려다니고 그런 자신이 너무 싫고 이제 자신의 몸에서 악취를 느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있어요.

어떤 빛에 이끌려 어떤 힘에 이끌려 하늘이는 세탁소에 가게되요. 그곳에서 하늘이는 자신을 찾을 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죠. 이제 하늘이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더 강해져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진구같은 아이도 무조건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주위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할 것 같구요.

아이들이 세탁하고 싶은 것이 있을 일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하면 바람을 갖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작가의 말처럼 아이들의

하늘은 언제나 파랗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한가지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