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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ㅣ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작가 황선미
출판 스콜라
2017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수상작인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유명한 황선미 작가의 작품이었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와만 생활하던 기훈, 박기훈. 부모님은 안계시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아주 반듯하게 자랐어요.
애 어른이를 말처럼 애이긴 하지만 마음과 머리는 다 자란 듯한 아이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단 둘이서만 생활하는
기훈이의 아빠는 어디 계시는 걸까요? 박장한. 이름만 알고 있는 아빠라는 존재.
기훈이는 조부모님손에 자랐지만 반듯하고 반장으로 뽑혀 친구들 사이에서도 별 무리 없이 아니 아주 잘 지내고 선생님들도
기훈이를 특별하게 대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형편이 어려워 학원에 다니지는 못해도 대학생들이 무료로 가르쳐주는 공부방에 다니며 꾸준히 성적도 유지하고 할아버지의
제자셨던 분의 애견카페에도 가끔가서 친한 강아지들을 산책시켜주기도 해요.
아주 어릴 때 부터 친구였던 하나. 이성친구지만 남자 여자가 아닌 진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도 나름 부럽기도 하고 저런 친구가
곁에 있다는게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할 것 같고 아주 오랜동안 알고 지내서 아 하면 어 하고 어 하면 아 하고 쿵짝이 아주
잘 맞을 것 같죠.
기훈이는 왜 할머니 하고만 지내는 걸까요. 할머니의 큰아들 그러니까 기훈이의 아빠는 연락두절, 둘째 딸은 이민가버렸고
셋째 아들은 아프리카 봉사갔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죠. 큰아들이 연락은 없지만 어쨌든 아들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도
못되고 형편은 어렵기만 해요.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이제 혼자 남을 기훈이가 너무 걱정되겠죠.
기훈이 몰래 후견인을 알아보고 계셨네요. 그러고 우연히 아파트 앞에서 만난 다리를 살짝 저는 남자. 왠지 낯설지만 낯설지만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나봐요.
하나와 가기로 했던 사진 전시회, 건성으로 듣고 있던 기훈이 약속을 했지만 기억도 못해 하나가 굉장히 화가 났어요.
먼저 하나에게 손내밀며 같이 가자고 해보았는데 하나는 거절해요. 하나가 준 사진전시회 안내장에 박장한 이라는 이름이
있었고 그 사람이 기훈이의 아빠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았을 때 하나는 기훈이와 함께 하죠.
박장한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기훈이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고 할머니의 걱정도 어느 정도 한시름 놓이게 되겠네요.
박장한이란 사람은 다시 아프리카로 일하러 가야했지만 공짜로 얻은 아들 기훈이가 있어 돌아올 구실이 있다며 기적이라고해요.
정말 이런 기적같은 일이 있을까요.
양자의 양자이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되는거죠. 기훈이에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 것 같아 다행이고 아버지가 될
박장한은 고국 한국이라는 곳을 다시 찾을 구실이 생기고 부담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키워주신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이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면 더욱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