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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황금버스를 타다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2
손현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
작가 손현주
출판 자음과모음
15살 중2 소년, 한창 예민할 시기에 이주노 이 아이는 꽤나 성숙하고 참을줄 아는 친구네요. 중2병이 사춘기보다 무섭다고도
하는데 주노는 사춘기는 초월한 듯 싶어요. 아니 본인이 사춘기인걸 알지만 사춘기를 드러내지 않는 의연함이라고나 할까요.
운전을 하던 아빠가 한순간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이들은 아빠를 잃어야했고 엄마는 남편을 잃어야했어요. 예고되지 않았던
사고덕에 가족은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그 중 엄마가 유독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힘들고 아팠을텐데 엄마는
그보다 심했으니까요. 우울증을 앓아야했꼬 줄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했죠. 어느 날 길잃은 개 한마리를 데리고 오게되고
그 후로부터 계속되는 유기견들이 열일곱마리 거기다 고양이 다섯마리까지는 과해도 심하게 과했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엄마와 어느정도 같은 마음이 있었던 듯 싶어요.
학군 좋은 동네로 이사하게 되어 남들이 위장전입으로 입학하고자하는 중학교에 들어가게 된 주노는 위장전입자로 오해받고
날고 기는 아이들 속에서 따돌림 받으며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 생활을 이어가죠. 그러던 중 통영에서 전학 온 예지와
비슷한 처지로 동질감을 느끼며 친해지게 되요. 밥통파에게 전학온 날 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예지와 철저하게 무시당하던 주노.
왜 아이들은 공부만으로도 힘든 학교생활에서 친구문제로 더 힘들어야할까요. 밥통파도 나름의 아픔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었고
그 아픔을 스스로 어쩌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복수아닌 복수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담임선생님한테서 마저 무시당하던 주노는 그래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심각성을 알아봐준 수학 선생님덕에 용기 낼 수 있었어요.
세상은 참 만만한 곳이 아니죠. 많이 거칠고 숨막히기도 하지만 숨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인정이 있는 곳도 있고
따뜻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친구들이 꼭 알아야 할 거예요.
또 도움의 손길을 잡아주지는 못해도 건들여 줄 수 있는 용기도 꼭 내어보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