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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엄마, 마망 : 루이스 부르주아 ㅣ 바위를 뚫는 물방울 3
에이미 노브스키 지음,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7년 3월
평점 :

거미 엄마, 마망 - 루이스 부르주아
작가 에이미 노브스키
출판 씨드북
2017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거미 엄마, 마망 루이스 부르주아.
한장 한장 넘겨보면 그림이 너무 예쁜 책이었어요. 선하나하나가 느낌있는 그림들이었죠. 여성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뤄주고
루이스의 예술 세계가 그녀의 엄마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강 근처 집에서 자란 루이스의 엄마는 망가지거나 닳은 천을 수선하며 생활해 나갔고 언제나 늘 집을 비웠어요. 그리고 어쩌다
집에 들를 때면 아빠가 가져다 준 천들은 엄마 몫이었죠. 엄마의 손을 거치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어요.
루이스는 엄마에게 색실을 짜는 법, 염색하는 법, 닳은 아랫단을 수선하는 법, 바느질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어요.
엄마는 루이스에게 '속 깊고, 너그럽고, 가슴 따뜻하고, 섬세하고, 한시도 떨어질 수 없고, 거미처럼 솜씨 좋은....' 가장 좋은
친구였어요. 엄마는 루이스와 많은 걸 함께 했죠. 루이스에게 엄마는 온 세상, 온 우주였을 것 같아요.
대학에 가서는 수학을 공부하게 되었지만 루이스의 삶엔 수학이 자리잡지 못했네요. 대학을 졸업하기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루이스에게 온 세상이었던 엄마의 죽음은 루이스를 미술을 하게 만들었어요.
루이스는 거대한 거미 동생을 만들었죠. 거미는 루이스에게 엄마와 같은 존재였어요.
누군가 거미줄을 망가뜨려도 거미는 화내지 않아. 실을 뽑아 망가진 곳을 고치지.
그래요. 항상 망가진 천을 고치던 엄마와 거미는 닮은 점이 많았네요.
그녀의 예술 세계는 엄마로부터 비롯된 것인 것 같아요. 엄마의 영향을 크게 받아 생을 마칠 때까지 작품 활동을 끊임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엄마가 존재하죠. 엄마,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아련해지는 이름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