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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평점 :

9년 전의 기도
작가 오노 마사쓰구
출판 무소의뿔
제 15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오노 마사쓰구의 9년 전의 기도. 하늘빛 표지가 바다와 하늘 구름을 담아내고 있어요.
한 권의 책 속에는 9년 전의 기도, 바다거북의 밤, 문병, 악의 꽃 이렇게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각기 다른 글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잘 어우러지는 느낌도 느낄 수 있어요.
같은 해에 발표된 글이기도 하면서 작가가 고향을 생각하고 쓴 글이라고 해요. 그래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현재의 사나에와 9년전 사나에의 모습이 한편의 이야기에 공존하는 이야기.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데
읽기에 부담없고 자연스럽게 작가의 글을 쫓아가게 되고 9년이라는 텀이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면서도
아련함, 그리움, 안쓰러움들이 느껴져요. 9년 전부터 알았던 밋짱언니지만 9년이 지난 지금 그때를 떠올리고
그 상황을 이해하는건 현재인것 같아요. 9년 전의 사나에는 이해하려고는 했지만 아마 몰랐을거예요.
밋짱언니의 어려움, 슬픔, 아픔을요.
같은 상황에 처해진 9년 후인 현재의 사나에는 이제 비로소 밋짱언니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겠죠.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더 남다른 깊이로 오버랩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읽고 고향이라는 곳, 부모의 존재에 대해 작가가 표현한 부분이 와 닿았어요.
결국 내가 돌아가 쉴 수 있는 곳, 이런 저런 말들을 들을 수 밖에 없지만 내 상황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곳이 부모, 고향인 것 같아요.
사나에가 프레드릭을 만나기 전 만났던 남자들과 결혼까지 가지 못했던 이유가 부모님이 반대할게 분명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만큼 사나에는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랐던것 같아요. 그런 사나에가 부모님이 프레드릭을 반대할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동거를 시작하고 케빈을 낳은 것을 보면 얼마나 프레드릭을 사랑했는지가 느껴집니다.
사랑했던 프레드릭과의 사이에 태어난 케빈은 또다른 사나에의 사랑이죠.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케빈.
"가능하다면 거기서 그만두고 싶었다. 혼자 항구로 돌아가고 싶었다. 바다가 울었다. 오지 마, 하고 바다가 말해 주기를 바랐다."
평범하지 않은 것들을 감내하고 겪어내는 일상이 너무나도 힘든 사나에의 지침이 느껴져요.
한 권의 책으로 누구든 평범한 속에서의 일상을 감사하며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