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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이가 있었다 - 3.1운동 100주년 기념 동화 ㅣ 아이앤북 문학나눔 23
윤숙희 지음, 홍하나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날 아이가 있었다
작가 윤숙희
출판 아이앤북
그날 아이가 있었다. 그날에는 아이도 있었고 어른도 있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있었지요. 그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
했던 독립이 있었을 것이구요.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모아져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그런 우리 민족의 의식이 현대에까지도
이어져 촛불집회에 이르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하였네요.
재경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 불과했지요. 그날 그 사건을 겪기전까지는요. 재경이의 할아버지가 일제 앞잡이에 의해
재산을 빼앗기고 고문을 당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데요. 어머니는 재경이가 아주 어릴적 돌아가시고 아빠는 집을 나가
소식조차 없는 분이시구요. 할아버지 마저 병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시자 상옥이 누나의 할아버지가 거둬주셨어요.
할아버지를 따라 개경에 오게 되고 인쇄소를 하시는 할아버지의 잔심부름도 하고 공부도 배우고 인쇄소 일도 배우기도 했죠.
할아버지께 국밥을 가져다 드리던 그날 인쇄소에서는 선언서를 인쇄하고 계셨어요. 일제의 눈을 피해 밤늦게까지 몰래 작업
중이었지만 일제의 앞잡이 신형사가 눈치를 채고 들이닥쳤지요. 신형사에게 뭉칫돈을 쥐어주고 위기는 넘겼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어요.
재경이는 인쇄소에서도 일을 돕고 상옥이 누나가 은밀히 태극기를 그리는 일까지 돕게되요. 그리고 왜 그 일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깨우치게 되죠. 우리의 것을 되찾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요. 무섭기도 했을거예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 있을 수는 없었나 봅니다.
누군가는 나서야 했고 외쳐야했지요. 그러나 함께 하지 못했으면 성공할 수 없었을거예요.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 외쳤기에
모두가 힘을 낼 수 있었고 일제도 물러설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죄없는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피해를 입었지만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날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