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가 달린 집
작가 소피 앤더슨
출판 B612북스
제목이 정말 재미있지요. 닭다리가 달린 집, 그냥 다리도 아니고 왜 하필 닭다리일까요? 닭다리가 달린 집은 어떤 능력이 있는
집인지 궁금했어요. 왜 닭다리가 달려야만 하는건지 그점이 제일 궁금하죠.
주인공 마링카는 바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요. 아주 어린 시절 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셨고 남겨진 마링카는 할머니인
바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거죠. 그런데 바바 할머니는 평범한 할머니가 아니예요. 바바 할머니는 죽은 사람들을 저승으로
보내주는 일을 하는 야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죠. 매일 밤 죽은 사람들을 위한 파티가 열리고 이승과 저승 사이의 문이 열리면
그 문으로 죽은 사람들을 위한 저승길 고별사를 읊으면서 보내주지요. 할머니는 마링카가 야가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런 운명을 마링카는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어요. 마링카는 평범한 다른 아이들처럼 생활하고 싶어요. 살아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을 살고 싶었죠. 바바 할머니와 함께 하는 삶은 좀 외로웠어요. 할머니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닭다리가 달린 집과 할머니, 그리고 까마귀 잭과 함께 지내는 삶은 아직 어린 마링카에겐 무료했을거예요.
닭다리가 달린 집 주변을 뼈로 울타리를 치는 일을 매일 해야 하고 파티가 매일 열려도 즐겁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벤자민이란 아이가 나타나죠. 벤자민은 어린 양과 함께 마링카의 집 앞에 나타났죠. 종종 집을 옮겨 지내기
때문에 마링카네의 닭다리가 달린 집은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를 잡아서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예요.
그런데 살아있는 벤자민을 만나다니 마링카가 얼마나 신기하고 즐거웠을까요? 벤자민은 마링카에게 양을 하루만 맡기고 다음
날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는데 그날 밤, 닭다리가 달린 집이 다리를 펴고 달리기 시작했어요. 마링카는 절망할 수
밖에 없었을거예요. 그런 절망속에서 죽은 자들의 파티에서 저승으로 가지 않고 남아있던 니나라는 아이를 만나죠. 마링카가
얼마나 외로웠었으면 바바 할머니에게 니나가 저승으로 가지 않은 것을 숨기죠. 그러나 저승으로 가지 못한 죽은 자는 점점
사라져 소멸된다고 해요.
니나를 저승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마링카는 마지막으로 니나가 보고 싶어하는 바다를 보러가게 해달라고 집에게
부탁하죠. 그 날 니나와 함께 바닷가를 걸으며 알게되요. 마링카의 몸도 투명해 진다는 사실을요.
사실 마링카도 죽은이었던 거예요. 바바 할머니가 저승으로 보냈지만 다시 돌아오고 또 다시 돌아오고를 반복했지요.
그래서 마링카를 닭다리가 달린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못하도록 한거였어요.
니나를 떠나보내는 순간 바바 할머니가 함께 저승길로 들어섰어요. 니나가 이승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서 혼자서는 저승에
잘 갈 수 없기 때문에 바바 할머니가 니나를 데리고 가야 한다는 군요. 이런 세상에 이제 마링카는 혼자 남겨졌어요.
마링카는 저승에가서 바바 할머니를 다시 닭다리가 달린 집으로 데려올 작전을 짜요. 하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진심이 통했는지 닭다리가 달린 집은 마링카를 저승으로 보내주죠. 하지만 바바 할머니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벤자민에게 도움을 요청해요. 어렵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된 마링카.
마링카는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게 되었을 거예요. 운명을 거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일을 책임져야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겠지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겠지만 나만이 할 수밖에 없는 일도 있을 거예요.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꼼짝 못하게 나를 가둬두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일을 나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일에 대한 가치가 다르게 느껴질거예요.
마링카가 무엇을 하게 될지는 이제 마링카의 마음에 달려있겠네요. 어떤 결정을 하든 그것이 마링카의 운명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