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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남쪽 사람들
권행백 지음 / 온하루출판사 / 2018년 9월
평점 :

한옥마을 남쪽 사람들
작가 권행백
출판 온하루출판사
온하루출판사의 안시성을 접해 읽어보았다. 내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고 그렇다면 난 그 출판사를 믿고 새로나온 책들도 관심이
생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옥마을 남쪽 사람들, 출판사만 보고 접해보고 싶었다.
영화도 그렇지만 책도 미리 사전 정보를 많이 접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영화를 보며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시큰둥하게 받아들여졌다. 여행을 하며
새로운 곳에 가보고 너무 좋았던 곳들은 다시 찾곤 한다. 그런데 그 곳이 내가 갔던 그곳이 맞나? 싶을만큼 너무나 달라진
관광명소가 되어 있으면 혼란스러워진다. 북적북적 많은 사람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내가 생각했던 그 전의 그 모습이
아닌 곳은 내 기억에만 머물러 있을 뿐 이제 이 곳은 다른 곳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쉬운 곳이 몇몇 곳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방송으로 종종 접하고 친구들이 다녀와서 그곳의 이야기를 전해주곤 했다. 한 친구는
가서 먹방만 하다 온 것 같다는 이야기였고 한 친구는 한옥마을의 주차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고 어쨌든 내게
전주 한옥마을은 그리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에 책장을 넘기면서는 좀 시큰둥 하게 시작되었던 것 같다.
전주가 고향인 영화 감독 경서. 서울에 상경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터를 잡은 동생 수경의 제안으로 15년만에 다시 고향인
전주에 가게되고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영화 감독이든 소설가 이든 이야깃 거리가 필요할 터. 경서는 그곳에서
많은 이야깃 거리를 수집해 간다. 사람사는 곳은 다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상상을 초월하기도 하고 실소를
터트릴만한 일들도 있고 누구든 자기의 입장에서 자기만의 잇속을 챙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위해 적당히 타협도
해가며 누군가의 등을 쳐먹기도 하고 그러다가 도로 당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살아가는 것이다.
경서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참 많은 이야기를 듣고 직접 경험한다. 독자인 나는 대힌 그것들을 책장을 넘기며 내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내가 마지막 장을 읽으며 그렇지 결국 누구든 그 인생속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인 셈인거지 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덮고 다시 책 표지를 봤을 때 책 표지에는 '그들은 각자가 주연이며, 서로에게 조연이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띄였다.
내가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조금은 이해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내 인생의 주연은 나니까 남들 보기에 그럴싸한 까지는
아니어도 그리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만한 남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조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전주 한옥마을을 리스트에 넣었다. 내가 만족하지는 못하더라도
한번쯤은 다녀와 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