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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의 징검다리 ㅣ 아이들판 창작동화 6
임나라 지음, 노영주 그림 / 아이들판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남이의 징검다리
작가 임나라
출판 아이들판
머리에 봇짐을 지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며 남이의 엄마. 어느 날 남이는 엄마를 따라나섰어요. 날씨도 추운 어느 날에요.
징검다리를 건너던 남이가 그만 징검다리를 잘못 밟아 차가운 물 속에 빠지고 말았어요. 너무나 추워서 덜덜 떨리는 와중에도
엄마는 다음에 건너올 사람을 위해서 제대로 다시 놓고 오라고 말씀하시네요. 요즘 세상같았으면 어땠을 까요. 나만 생각하는
요즘 사람들은 내 잘못으로 물에 빠졌어도 남 탓만 하고 타인을 위한 배려는 생각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책의 초반부터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동동 걸음을 걸으며 도착한 마을의 어느 집. 오늘 밤을 신세지려했었던 집인데 그러나 인기척이 나지 않고 다른 집을 찾아
나서려는 순간 집주인 할머니와 아주머니를 마주하게 되었어요. 따스하게 맞아주시고 따뜻한 밥까지 주시고 따뜻한 방까지
내어주신 고마운 분들이네요.
남이는 집에 혼자 있다가 집을 홀라당 태워버렸어요. 그래서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서게 되었구요. 그날 밤 남이는 끙끙 앓아요.
오면서 개울에 빠졌던 것이 몸살이 난 듯하네요. 할머니와 아주머니는 남이를 두고 가라고 말씀 하시죠. 남이 엄마는 염치없지만
남이를 그 댁에 맡기고 길을 나서지요. 남이는 눈칫껏 잔심부름을 도와가며 하루하루 잘 지내고 동네에서 명옥이 언니와 친하게
되었지요. 언니는 남이에게 가르쳐 줄게 많다고 글도 가르쳐 주고 그림도 노래도 가르쳐주려해요. 그 누구든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 시대가 그랬어요. 아는 게 힘이지요. 그렇지만 그 아는 힘도 무력앞에서는 꺾이게 되는 너무 억울한 시대에
살고 있었지요.
남이는 집 짓는 법을 배우기도 해요. 남이가 태워버린 집을 다시 튼튼하게 지어 엄마와 살게될 날을 그리고 또 그려보았죠.
그러나 엄마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엄마는 방물장수에서 광주리와 양은냄비로 종목을 바꾸셨어요. 그러나 그만 기차에 치어
세상을 등지고 말았죠. 남이는 이 소식을 듣고 정신을 잃었지요. 혈혈단신 친척집도 아닌 곳에서 눈칫밥을 먹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거기다 집안 분위기도 점점 안좋아지는 상황에 말이예요. 그러나 단 한번도 남이를 차갑게 대하지 않고 한
인간으로 소중한 인연으로 여겨주신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너무 고마울 수가 없어요.
남이는 이제 프랑스라는 곳으로 떠나게 되었어요. 아주머니는 이 곳을 잊지 말라며 한땀 한땀 동네의 모습을 수놓은 횃댓보를
선물해 주시고 그동안 함께 지냈던 마을 사람들도 남이의 가는 길을 배웅해 주시죠.
프랑스로 간 남이는 건축가가 되었네요. 국제 난민 봉사 단체에서 일하는 김남이 건축가. 집 짓는 것을 하나하나 열심히 배우고
외웠던 남이는 결국 건축가가 되었어요. 그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고 있었네요.
이제 남이는 고향 같은 그곳으로 돌아가 또 그곳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베풀게 되겠지요.
이런 시절, 이런 세상이 있었는데 요즘 세상은 참 삭막한 것 같아요. 남이의 징검다리를 읽으며 저 시대에 태어났었으면 더 행복
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