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폭력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
작가 장주식
출판 지학사아르볼
춘향전의 이야기는 많이들 알고 있을 거예요. 이 책은 기존의 우리가 알던 춘향전을 바라보는 시선과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게 제시해 주고 있어요.
성춘향과 이몽룡의 만남 그 만남은 어느 선남선녀의 만남과 같이 운명적이예요. 그날 그 곳에 성춘향이 그네를 탔고 그 모습을
이몽룡이 보게 되리라고는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신분이 다르지만 전날 꾼 꿈이 있고 뭔가 특별함을 느낀 성춘향의 어미는
둘의 관계를 허락했지요. 좋은 날은 계속 되었지만 그렇게 계속 될 수만은 없는 법. 아버지가 벼슬에 올라 한양땅으로 떠나야
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는 상황일 수밖에요.
성춘향은 이몽룡을 따라갈 생각을 하지만 이몽룡의 부모 집안의 부끄러움이라며 허락하지 않으시니 이몽룡은 춘향에게 기다리면
곧 돌아오리라는 굳은 약속을 하고 떠나지요.
기생의 딸로 태어나 기생으로 살지는 않았지만 그 미모가 남다르니 소문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새로온 변사또가 춘향이를 품으려 하니 춘향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듯이 두 낭군을 섬길 수 없다며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하지요.
춘향을 갖지 못할바엔 춘향을 죽여 없애는 것이 변사또가 원하는 것이었나봅니다.
그렇게 매를 맞고도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하고 거절하는 춘향. 춘향은 두렵지 않았을까요? 어느 누구라도 두렵고 지금이라도
수청을 든다고 할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춘향은 곧은 의지로 버텨냈지요. 죽음으로 자신을 지키고자 했던 것 같아요.
이몽룡이 과거에 장원급제해 춘향을 구하지요. 그러고 춘향에게 본인의 수청을 들기를 명합니다. 춘향에게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 저는 이해못하겠어요. 본인만을 바라보고 목숨까지 내놓으려 한 여인에게 또 한번의 실험을 한 것 같아서요.
부당함 앞에서 그것이 부당하다고 외칠 수 있는 힘. 그 힘을 기르는 것은 어렵고 힘들어요. 하지만 내 양심을 걸고 내 명예를
생각한다면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