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화면을 열어 여러 항목 중에 ‘도시 백색 소음‘을 골랐는데, 어쩐지 그게 좀 웃겼다. 소음속에 살면서 소음을 고르다니.가상의 소음은 부드러웠다. 공격성이 제거된 소음이었다.
10년 뒤, 20년 뒤, 나를 이렇게 보살펴 달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나는 이 애들이 자신들의 노년을, 젊은 날에는 어떻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그때를, 그렇지만 반드시 찾아오고야 마는 그 순간을,단 한 번이라도 생각하게 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책임과 믿음을 나눌 수 있는 제대로 된 짝을찾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남겨 두고 가는 것이걱정과 염려, 후회와 원망 같은 감정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세월호와 중증외상에 대한 이슈가 불거진 이래로 안전과 외상을 테마로 수많은 것들이 벌어지고 있으나, 나는 그 핵심 가치를 알 수 없었다.
이 사실을 말해보아야 소방의 고위층은 같은 소리만 반복했다.- 곧 시정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최선을 다한다. 그 말의 허망한 실체를 잘 알고있었으나, 나조차도 그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는 상황에 계속 빠져들었다. 제대로 된 장비조차 가지지 못하는 난 왜 이 일을 하고 있나....... 갈수록자괴감은 무겁고도 깊게 나를 짓눌렀다.
언론에 연일 내 이름이 떠다녔다. 오만에서 개인적으로 지급 보증을 하고 에어 앰뷸런스를 부른 것은 세상이 좋아할 만한 이야깃거리였다. 그러나 듣고 싶은 것만 가져다 세상에 팔아대는 이야기는 현실과는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