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느냐 죽느냐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건 문학 작품속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우리는 참 많은 선택의 딜레마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출근길 옆 차선이 비어 있는 걸 보고 차선 변경을 하는 순간부터 내 차선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상담전화를 했는데, 안내멘트만 계속 나오고 상담원이 나오질 않습니다. 끊을까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계속 대기합니다. 전자를 '머피의 법칙', 후자를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 오류'라고 부릅니다.

첫 페이지 '출근길의 딜레마'에서 나오는 이야기들부터 공감이 갑니다. 마트 계산대에 줄이 짧은데를 고르고 골라 섰는데, 옆 계산대 사람들이 쭉쭉 빠집니다. 옮길까 말까 고민하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재밌는건 이런 딜레마에 빠졌을 때 선택을 하게 하는건 유전자일까 환경일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타고 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행동주의의 등장으로 인간의 행동은 환경에 좌우된다는 주장이 나타납니다. 예컨데 내가 하면 남도 따라한다는 사회적 증거로 사회단체나 봉사단체에서 기부한 사람의 명단과 금액을 공개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따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 할 때, 왼손잡이가 되는 데는 환경의 영향이 더 큰다고 합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거짓말쟁이의 딜레마, 윤리학자의 딜레마,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본성등을 포함하여 크게 도덕적 딜레마, 선과 악의 딜레마, 남자와 여자의 딜레마의 챕터를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가볍게 읽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여러 연구 결과들, 전문 용어들, 학자들의 이야기들을 뒷받침 근거로 담고 있다보니 책이 담아 내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결국은 인간을 유전이냐 환경이냐 논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생각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생물학적 현상과 문화현상이 결부되어 그 시대마다의 독특한 딜레마가 생겨나는게 아닌가 합니다. 지금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딜레마가 왜 생겨나는지, 그 딜레마에 대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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