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 마을 마리네 집 밤티 마을 4
이금이 지음, 한지선 그림 / 밤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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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아니라 삼십 년이 됐어도, 물에 떨어진 기름방울처럼 겉도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 _ 148]



네 가구가 사는 작은 주택 1층에 살고 있는 마리.
초등학교 3학년 평범한 여자 아이에요.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이사가신 2층 할머니집에
어떤 아줌마가 이사를 오지요.
또래 아이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던터라 기대했는데
아줌마 혼자 와서 실망한 마리.
2층 할머니가 계실 땐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채소도 길렀는데
새로온 아줌마는 마리가 옥상에 드나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네요.
이래저래 뭔가 맞지 않는 사이인 것 같죠?


부모님이 모두 네팔인이지만
마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외모는 네팔인이니
한국 친구들에게는 외국인이고
한국에서 나고 자라서 한국말을 다 하니
네팔 친구들에게도 외국인이죠 마리는.


2층에 이사온 아줌마는 밤티 마을의 영미랍니다.
(밤티 마을은 시리즈에요.
이번 마리네 집은 4권이랍니다.
2권이 바로 영미의 이야기이죠.)
어렸을 적에 환경과 처지가 바뀌는 경험을 했던 영미는
어느 곳에도 마음 붙히지 못하고 살고 있는 듯 해요.
그런 영미는 마리를 보면서
어쩐지 어릴적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한가봐요.
겉으로는 까칠하게 굴지만
마리를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이곤 해요.


아빠가 네팔로 돌아가 엄마랑 둘이 지내는 마리는
일에 바쁜 엄마를 위해 애어른이 되어 갑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너무 속깊은 아이가 안쓰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철이 없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없이 행동하기도 해야 아이죠.
영미도 저랑 같은 생각인가봐요
마리에게 너무 어른들을 헤아리지 말라고 말해주네요.


영미의 조카 진우의 등장으로
마리는 진우와도 영미와도 정을 쌓아갑니다.
밤티 마을에 사는 진우 할머니의 초대로
마리는 진우와 함께 밤티 마을에 방문을 해요.
그리고 진우 할머니에게 손녀같은 사랑을 받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정이라는 것이 있죠.
한국인의 힘 ‘정’이요.
밤티 마을 마리네 집 에는 이 ‘정’이 가득 담겨 있답니다.
우리 어릴 적엔 옆집 윗집 앞집 모두가 가족이었어요.
때로는 과한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땐 친척 못지 않게 마음 써주는 사이였지요.
이웃사촌이라고 하기도 했었는데요
요즘은 쉬이 만나지지 않는 관계라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마리는 영미를 만나서 진우를 만나고
진우를 만나서 밤티 마을 식구들도 만나게 되었어요.
그들과의 만남이 마리를 마리 엄마를 함께라는 느낌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영미 역시 마리를 만나서
아픔 가득했던 밤티 마을의 기억을
행복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나게 되죠.


가족이 아닌 남에게
가족과 같은 사랑과 정을 느끼는 이야기.
밤티 마을 마리네 집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같다고 나와 더 가까운 사이이고
그 모습이 다르다고 나와 먼 사이는 아니에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실제로 행동하기가 쉬운 건 아니죠.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나라면 내 주변에 마리와 같은 아이가 있다면
그 어떤 선입견 없이 그 아이를 바라볼 수 있을까,
외국인이지만 외국인이 아닌 그 아이를
안쓰러운 상황에 있는 아이로 보지 않고
그저 다른 아이들과 같은 아이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내 아이에겐 다 같은 친구이니 다를 것 없이 잘 지내라고 말하겠지만
막상 나는 어떻게 행동하려나 생각해보니..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네요.
사람은 모두 같은 사람이죠. 암요 그렇죠.
잊지 않도록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겨야겠어요.
우리는 모두 같다고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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