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어쩌다 입을 닫았을까 - 아이와의 전쟁을 평화로 이끄는 파트너십 자녀교육
로스 W. 그린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키우며 하는 생각 중 가장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내 아이는 안 그럴거야, 내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 가 아닐까 싶다. 뒤통수 맞기 딱 좋은 생각. 착하디 착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머리가 컸다고 부모가 하는 말에 토를 달기 시작한다. 부모의 말에 순종적으로 잘 따르던 아이가 부모의 의견에 반대를 하기 시작하면 부모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반항을 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고 아이에게 주입시키려는 부모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려는 아이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아이는 부모에게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입을 닫는 것이다.

  아이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때는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어렵다면 부조화가 발생한다(p33) 고 한다.  아이가 그런 부조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방법들이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소리 지르기, 욕하기, 물건 집어던지기, 문 쾅 닫기 등등이다. 우리는 이런 행동을 보며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한다. 책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행동이 단지 부조화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열이 나는 것과 같은 일종의 신호라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보고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여기서 드는 생각, 결국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아이와의 모든 일들은 따지고 보면 아이의 마음와 부모의 마음이 다르고 서로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서 일어나는 의견충돌일 것이다.

  나를 비롯한 보통의 부모들은 이아와 부조화가 일어났을 때 부모라는 지위를 내세워 일방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플랜 A라고 표현한다. 일방적인 해결방식은 부모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 '하지마' 혹은 '이렇게 해' 로 결정하면 끝이니까. 그러나 아이가 부모의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의 이러한 부조화를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다. 부모가 보기엔 '반항한다'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행동들로 말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이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 가지 플랜

플랜 A :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 미해결 문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해결책을 내놓는 방식
플랜 B :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 아이가 충족시키기 어려워하는 기대에 관한 것
- 부모가 자기 자신과 자녀에게서 최고의 것을 이끌어내는 방식이자 인간의 본성 가운데 긍정적인 측면의 성질을 길러내는 방법
플랜 C : 일시적으로나마 미해결 문제를 수정하거나 조정하거나 완전히 보류하는 방법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은 플랜 B 이다. 아이와 부모가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아이가 생각하는 문제와 부모가 생각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서로가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대화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사실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와 이야기하다가 열두번도 넘게 열딱지가 날 수도 있다. 참고 참고 인내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 입장에선 부모가 전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우리는 어쩌면 플랜 B가 아닌 플랜 A가 나와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그 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것은 언발에 오줌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아이에게 경청하라고 가르친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으라고 말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아이에게 부모의 말을 의견을 강요하는 대신, 부모가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다고 이해하려 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아이는 부모에게 입을 닫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은 부모와 대화를 할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수는 있겠지만.

  이 책에는 여러 상황에 대한 예시와 함께 그 상황에서 궁금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들도 있다. 제시된 상황들이 모두 우리와 같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참고할 수는 있고, 그에 대한 의문도 해결할 수 있다. 예시들을 보며 든 생각 중 하나는. 인내와 끈기였다. 아이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는 인내해야 한다. 물론 모든 양육에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문제 해결에 있어서 아이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나 말은 아이가 부모의 말에 반항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의 서두에서 표현한 것처럼 아이가 부조화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밥법들임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부조화는 그간 부모와 아이 사이에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기에, 그 소통을 해나가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니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