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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어느 아나키스트의 맨발에 관한 전설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지은이 : 박범신
출판사 : 은행나무
"한글의 아름다움, 문장의 수려함 모두를 느낄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작가의 책은 물흐르듯 읽힌다. 한자리에서 읽든, 끊어 읽든 어색하지 않다. 그런의미에서 박범신의 문장은 유려하며 화려하다. 그리고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뒤가 궁금해서 계속 생각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책 제목만 보고 책을 읽는 내내 유리하는 제목은 창문유리를 생각하게 했지만, 결국 어느쪽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다는 것을 책을 다 읽고서야 알았다.
수로국과 화로국, 대지국... 한일중 모두가 얽힌 역사와 그 안의 이데올로기, 역사적 허구와 진실을 잘 버무린 책이다.
유리 할아버지, 빨간 댕기, 그의 손녀까지. 우리의 역사는 참 아프고 파란만장했고 그 속의 사람들은 힘겨웠다. 이런 내용의 이런 종류의 글이 많이 출간되어 있는 줄 알면서도 박범신의 문장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나부끼는 바람에게만 오직 소속되어 살았다고 할까. 어떤 필연, 어떤 우연에도 속박되지 않는.."
"나부끼는 바람에게만 오직 소속되어 살았다고 할까. 어떤 필연, 어떤 우연에도 속박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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